[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박은식 "北 산림 복구, 아시아 생태계 복원에 중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박은식 "北 산림 복구, 아시아 생태계 복원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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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6-11 18:35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은식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차장


매주 화요일 숲을 통해 평화를 생각하는 시간이죠.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순서.

오늘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 활동 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영어 약자로 아포코사무국의 박은식 사무차장 연결합니다.

차장님 안녕하십니까?



▷ 아시아산림협력기구, 국제기구라고요. 아직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청취자들을 위해서 어떤 기구이고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부터 해주시겠어요?

▶ 아시아산림협력기구는 영어로는 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인데요.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AFoCO(아포코)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가 제안해서 설립된 산림분야의 협력을 전문으로 하는 유일한 기구고요.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한국의 성공적인 녹화 경험을 회원국에게 공유하고 각국의 모범 사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림녹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지역의 황폐산림 복원, 기후변화 대응, 산림재해방지 등 산림을 보호하고 산촌주민의 소득증진을 위한 협력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한국 정부가 설립을 제안해 2012년에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가, 그리고 2016년부터는 회원국 범위를 아시아 전체 지역으로 확대하였습니다. 현재는 아세안 국가와 카자흐스탄, 몽골, 동티모르, 부탄까지 회원국 범위를 확대하여 총 14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 지역의 산림파괴가 심각하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또한 국제산림협력의 필요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 유엔 3대 환경협약인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에서 공통적으로 중요시되는 분야가 산림분야입니다. 또 잘 아시는 것처럼 산림은 현재와 미래세대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시아 국가가 경작, 도시개발, 산불 등으로 산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얀마의 경우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산림의 19%(약 744만ha)가 파괴되었는데 이 면적은 남한 전체 산림보다 많은 면적입니다. 캄보디아의 경우도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난 2005년에 이미 세계에서 산림 황폐화율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발표하였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황폐산림을 성공적으로 녹화한 나라로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황폐 산림의 복원과 산림보호에 함께 노력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지구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AFoCO가 설립된 목적이기도 합니다.



▷ 황폐화된 아시아 지역 가운데는 북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북한의 산림황폐 정도는 어떤가요?

▶ 북한이 아직까지는 AFoCO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산림 현황을 직접 조사를 하거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산림청의 연구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 산림의 1/3 가량인 약 280만ha가 황폐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마을 주변 산림이 많이 황폐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는 나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북한이 아포코(AFoCO)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작년 4월 27일에 AFoCO 설립협정이 발효되어 공식 출범했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이날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날입니다. AFoCO 설립협정에 따르면 비회원국이 AFoC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들의 반대가 없어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 해 개최된 1차 총회에서 AFoCO 기존 회원국들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산림복원과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AFoCO 참여를 만장일치로 환영하였습니다. 이제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 아포코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 아포코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 산림복구가 가능할까요? 또한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남북산림 협력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민간차원의 협력, 정부 당국 사이의 협력, 그리고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 등이 있습니다. 이들 방법이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국제기구를 통한 방식은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다면 재정 확보나 북한이 느끼는 남한 주도의 산림복구 등에 대한 거부감 완화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아포코, 아시아산립협력기구(AFoCO)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 어떻게 내다보고 계십니까?


▶ 북한은 AFoCO에 참여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은 물론 카자흐스탄, 몽골 등과도 오래전부터 외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AFoCO 참여 국가 가운데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는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AFoCO 회원국은 북한과의 협력 추진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또한 산림이야말로 대표적인 비정치적 분야이며, 북한도 산림복원이나 보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국제기구 입장에서 어떻게 북한에 접근하는 것이 산림을 복구하는데 효과적 방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비슷한 상황에 있는 AFoCO 회원국의 경험과 성공사례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한 국가에서 성공한 정책이 또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성공사례를 무조건 적용할 경우 사회적 구조나 문화 특성상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회원국들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 맞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훈련과 같은 능력배양 활동도 중요한 활동입니다. 다양한 차원의 능력배양이 필요합니다. 공무원, 지역주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입니다. 산림에 대한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할 때 효과적인 정책이 수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 다양한 협력 사업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황폐 산림을 대상으로 AFoCO의 지원을 통한 직접적인 산림복원 사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산림 주변 또는 산촌 마을 생계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임산물을 활용하는 사업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동북아지역 온대림 복원을 위해 특화된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북한에 설치하여 AFoCO 회원국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관된 질문인 것 같은데요. 다른 국제기구들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요?

▶ 네 물론입니다. AFoCO는 FAO나 UNCCD 등과 이미 다양한 협력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제기구들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교육훈련이나 산림복원 사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국제기구에 몸 담고 계신 전문가로서 왜 북한의 산림복구가 중요한지 말씀해 주시지요?

▶ 첫째, 앞서 말씀드린 대로 산림은 지구환경 문제해결에 핵심 열쇠입니다. 북한 황폐산림 복구는 한반도 나아가 아시아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산림복구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황폐산림의 복구가 늦어질수록 복구 비용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복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산림은 비정치적 분야로 현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다음 주에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3년마다 개최하는 아시아산림주간이 인천 송도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산림분야 최대 규모 행사인데, 이번 행사의 주제가 ‘평화와 웰빙’입니다. 말 그대로 산림은 한반도 평화와 웰빙을 위한 핵심 자산입니다.



▷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오늘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국 박은식 사무차장과 함께 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6-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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