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외교의 힘…까다로운 외교관 양성 과정

교황청 외교의 힘…까다로운 외교관 양성 과정

-교황청 외교관학교의 궁금증! 선발과 양성 그리고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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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6-10 03:00





[앵커] 교황청에 세 번째 한국인 외교관이 곧 탄생합니다.

서울대교구 정다운 신부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은 교황청 외교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오늘 이 시간에는 교황청 외교관 선발과 양성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종빈 기자 어서 오십시오.


1. 정다운 신부 이야기부터 해봐야겠습니다. 아직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건 아니죠?

네, 교황청 외교관학교는 보통 7월에 졸업합니다.

졸업과 동시에 외교관으로 임명되고 정식 발령을 받게 됩니다.

지난해 르완다 교황청대사관에 파견된 대전교구 황인제 신부도 7월 20일 현지에 부임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졸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정다운 신부와 문자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7월 초 졸업을 앞두고 현재 남은 시험(교황청 국무원 종합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정다운 신부가 정식 발령을 받으면 한국인으로는 3번째 교황청 외교관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황인제 신부가 있고요.

그 전에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대사인 장인남 대주교가 있습니다.

장인남 대주교는 현재 태국, 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 겸 라오스 교황사절을 맡고 있습니다.


2.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정다운 신부의 박사학위 논문이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네요?

그렇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교황청 외교관학교 졸업의 사실상 최종 관문인데,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정 신부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국제법에 따른 한국에서의 탈북자의 지위와 정착”인데요.

지난 4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열린 논문 심사에서 10점 만점에 9.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교황청의 관심사인 난민과 이주민 문제를 해외에 실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탈북민의 사례를 통해 시의 적절하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계기로 교황청 내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번 정 신부의 논문이 더욱 더 주목을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3. 우리나라와 교황청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교황청 외교관학교는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어떤 학교인가요?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국립외교원처럼 국제적인 업무 역량을 갖춘 교황청 외교관을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교황청 국무원 소속이고요. 교구장의 추천을 받은 교구 사제만이 입학 자격이 있습니다.

입학은 외교관학교와 국무원 면접을 통해 선발됩니다.

현재 교황청 외교관학교에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온 35명의 사제가 수학하고 있습니다.

외교관 후보생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법 석사학위가 필수고요. 박사학위도 필요합니다.

입학을 하면 다양한 언어와 국제법, 외교법, 국제관계, 교황청 외교역사, 실무행정 등 방대한 분량의 공부를 합니다.

특히 이탈리아어와 영어는 원어민에 버금가게 해야 하고요. 모국어에 또 다른 제2외국어 실력까지 요구됩니다.

이외에도 본당, 교도소, 병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목활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4. 교황청 외교관의 신분이나 지위, 역할도 궁금합니다. 일반 외교관과 다른가요?

외교관 임명과 상대국의 동의를 받는 ‘아그레망’ 절차, 외교관으로서 신분, 단계별 직책과 역할은 일반 국가의 외교관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외교관이 각 국에 있는 교황청 대사관에 파견되면 처음 1년이나 2년 동안은 수습기간에 해당하는 아데토(Addetto) 직무를 받습니다.

이어 2등 서기관(segretario), 1등 서기관, 2등 참사관(consigliere), 1등 참사관, 교황 대사 순으로 단계를 거칩니다.

그리고 외교관이 되면 교회법에 따라 각자 입적한 교구에 적을 둔 채 교황청 국무원의 인사 관리를 받으며 소명을 수행하는데요.

참고로 한국인 첫 교황대사인 장인남 대주교는 청주교구 소속입니다.


5. 교황청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라고 하잖아요. 교황청의 외교관계 현황은 어떤가요?

네, 교황청의 외교는 교황청 국무원이 총괄하고 있습니다.

주권 국가로서의 교황청을 ‘바티칸 시국(The Vatican City State)’이라고 부르는데요.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6분의 1, 즉 서울 창경궁 크기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183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작은 거인’입니다.

해외 공관만 해도 114개이고요.

교황청에 주재하는 상주 공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89개나 됩니다.

또 교황청은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하고 있고, UN 등 14개 기구엔 상주 옵서버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기도 전쟁 능력도 없는 교황청 외교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한 마디로 ‘신중함과 깊은 연대를 통한 끈질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교황청 외교는 자국의 이익이 아니라,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통한 인류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교황청 외교관이 되는 정다운 신부 소식, 그리고 교황청 외교관 양성 과정과 교황청 외교의 힘까지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6-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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