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종진 "마음의 상처, 자신의 감정 대면하는 ‘사진’으로 치유"

[인터뷰] 임종진 "마음의 상처, 자신의 감정 대면하는 ‘사진’으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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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6-06 19:25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임종진 공감아이 대표


[주요 발언]

"마음의 상처, 자신의 감정 대면하는 ‘사진’으로 치유"

“저널리스트로 일하다 퇴사하고 국제 NGO활동”

“사진으로 인간의 존엄성 담아 전달”

“헝가리 유람선 사고 등 사회적 참사 아픔 나누고 싶어”


[인터뷰 전문]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지 오늘로 벌써 아흐레째입니다.

이미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우리지만 헝가리 시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조롱과 모욕으로 상처를 덧나게 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일그러진 모습과는 대조적이어서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데요.

다른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사진치유전문 예비사회적기업, 공감아이의 임종진 대표 연결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임종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앞서 제가 대표님을 사진치유전문 예비사회적기업, 공감아이 대표 이렇게 소개해 드렸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 저희는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이 스스로 자기 존엄성을 회복해 가는 그런 형식의 사진치유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고 또 개발도상국 주민들한테 드리워진 가난 또는 절망의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을 해체하는 존엄성 사진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기업입니다.



▷ 사진으로 어떤 심리적 피해를 겪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다.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이뤄지는 겁니까?


▶ 사실 사진이라는 영역이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지 하는 궁금함이 당연히 있을 수 있고요. 저희는 어쨌든 사진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대면이라는 특성이 있지 않습니까. 무언가 앞에 서야만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 것인데 여기에서 그 무언가라고 하는 것이 자신의 내면을 향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의 마음의 상처라든지 이런 부분들과 감정과 직면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의미나 이런 것들을 되살려내는 건데 주로는 뭐 5.18 항쟁과 같은 국가폭력 고문피해자 분들과도 프로그램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그러시군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오랫동안 ‘인권감수성’에 대해 강의해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사진촬영이 인권감수성과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거죠?

▶ 사실은 우리가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이나 단상들을 보게 되잖아요.



▷그렇죠.

▶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개발도상국 같은 경우에도 그 지역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이미지를 통해서 우리들이 알게 되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들이 어느 누군가에 대한 하나의 관념들을 만들어 가는데 사진이란 이미지가 굉장히 유효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조금 반대편의 선상의 것들을 제공하는 영향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사진이라는 어떤 이미지에 대한 해석이 삶의 질이나 가치나 이런 것들을 받아볼 수 있는 선상에 있어서의 사진을 활용이라는 강의이기도 하고. 촬영을 하다 보면 다른 뭐 몸이 불편하다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가난하다거나 홀로 사신다거나 이런 분들 앞에 서게 될 때 사진이 그분들을 향해서 이들의 가난이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역할이 가능합니다.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해보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강의들을 해왔었죠.



▷ 그러시군요. 제가 듣기로 원래 중앙일간지, 신문기자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겨레신문에 계셨잖아요. 그런데 신문기자 포기하시고 이렇게 다른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셨어요?

▶ 사실 뭐 포기라는 상황, 포기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 제가 표현했는데 제가 좀 민망하네요.

▶ 아닙니다. 사실은 어찌 보면 좀 엄중하게 상황을 전달해야 되는 그런 저널리스트로서의 사진보다는 사람들 안에 깊이 들어가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제가 퇴사를 하고 나서 캄보디아에 가서 1년 반 정도 자원봉사 활동, 국제 NGO활동들을 하다 돌아왔는데 그 시기에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든가 사람을 위해서 쓰임의 도구로서의 사진이라는 영역들을 찾게 됐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이런 사진 심리상담이라는 분야 안에 들어오게 됐죠.



▷ 최근에 사진전을 열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또 어떻게 보면 가난한 이들의 일상을 렌즈에 많이 담아오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바로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개인적 소신이라고 할까요, 맥이 닿아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 그렇습니다. 결국은 이제 작품을 한다거나 그런 개념으로 제 자신을 규정하지 않고 있고요.



▷ 아, 그러세요.

▶ 예, 그래서 사실은 개발도상국 주민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고 하는 거 아까도 말씀드렸는데요.


▷ 네, 어떤 이미지에 대한 해석이 다 다르다 보면 또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 그렇죠.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이미지들이 또 많이 활용되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들이 얼마나 가난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존엄한가. 인식과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습들을 가까이 들어가서 보고 또 그것을 전하는 역할도 좀 필요하겠다. 다큐멘터리 작품으로서의 작업보다는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해오고 있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소식에 관한 얘기도 좀 나눠보고 싶은데요. 참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요. 실종자가 10여 명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좀 어떻게 단순히 마음이 아프다는 일차적 감정을 떠나서 그분들의 고통을 좀 더 이해하고 또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요.

▶ 사실은 소식이 한 분, 두 분 뭐 어디 하류 지역에서 발견이 됐다 이런 얘기 올 때마다 정말로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당사자 분들이나 가족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고립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이런 일이 어떻게 나한테 생겼을까.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인 거죠. 그래서 사실은 현지의 상황이 수습되는 그런 과정들 그다음에 나중에 댁으로 돌아왔을 때 느껴지게 되는 익숙 상황으로 돌아오게 되면 당연히 행복했던 기억들이 다시 또 눈에 들어오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고 할까요.

우리에게도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세월호를 비롯해서 사회적 참사나 아픔이 있는 자리에 늘 시민들의 행동이 있었죠. 그래서 함께하는 마음, 우리가 당신들을 잊지 않고 함께 이 아픔과 이런 부분들을 같이 나누겠다. 이런 부분들이 좀 전달이 될 수 있는 기회나 이런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조금씩은 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경에도 ‘우는 이와 함께 우십시오’라는 말이 또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고요. 그런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 보면요. 제가 앞서서도 조롱하고 모욕하고 상처를 덧나게 하는 우리 사회 일부분이겠죠. 일각이겠지만 어떤 일그러진 모습들이 또 이렇게 막말로 튀어나오지 않습니까. 사회적 참사 앞에서 인간 앞에서 이런 도를 넘는 막말들 왜 나오는 걸까요.

▶ 어쨌든 우리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회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겠죠. 다만 합리적인 이성이 결여된, 어떻게 보면 자기 충족이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내놓는 발언들이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분들한테 끼치는 위축감이 굉장히 크죠. 참 저 역시도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굉장히 아쉽다, 안타깝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가급적이면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들이 어느 누군가한테 전해질 때의 영향력을 봤을 때 미치는 어떤 마음의 상처라 할까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정말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 그러네요. 기자 출신이시니까 이 질문 좀 드리고 싶은데요. 이런 사회적 참사 보도에 관해서 이런 막말의 도보에 관해서는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개인적인 의견의 정도로 말씀을 드리자고 한다면 이게 저 역시도 현직 기자 시절에 굳이 기사화를 하거나 내용을 담아내지 않아도 될 만한 일들. 이거를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다라고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균형감을 맞추는 것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뭐 어떤 아까도 말씀드렸던 합리적 이성이 결여된 형태의 발언들인데 단지 다른 쪽의 이야기로서 굳이 설명을 하고 보도를 해야 될 필요가 있나 그런 아쉬움은 있습니다.



▷ 좀 자제할 필요도 있겠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예, 저도 언론에 있었던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들이 있죠.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진치유전문 예비사회적기업, 공감아이의 임종진 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임 대표님, 오늘 마음 따뜻해지는 얘기들 참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6-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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