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영민 “日 강제징용 추적 다큐로 잃어버린 역사의 퍼즐 맞춰”

[인터뷰] 정영민 “日 강제징용 추적 다큐로 잃어버린 역사의 퍼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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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4 12:0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영민 MBC경남 기자


[주요 발언]

“일제 강점기 탄광 지역 ‘지쿠호’ 끌려간 징용자 흔적 추적”

“미공개 기록물과 현장 취재로 잃어버린 역사의 퍼즐 맞춰”

“재일사학자 故김광렬 선생 기록물로 분석”

“수상 이유? ‘역사적 진실에 담긴 복음적 가치’ 평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강제징용자 유골 문제는 우리의 몫”

“또 다른 강제징용 피해 현장 취재 계획”




[인터뷰 전문]


올해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대상,

MBC경남의 특집 다큐멘터리 <끌려간 사람들, 지쿠호 50년의 기록>이 선정됐습니다.

대상 수상자인 MBC경남 보도국의 정영민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정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 네, 대상수상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안 들어볼 수가 없네요.

▶ 가톨릭 매스컴 대상은 사실 종파를 떠나서 이 상 자체가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무한히 영광스럽고 아직도 지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8개월 동안 영상 40도가 넘는 이 무더위 속에서 일본 탄광 지대를 누비면서 취재를 했던 다큐팀에 큰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특히 심사위원분들께서 이런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지역 방송사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역사의식과 생명의 존엄성, 기록 문화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만든 데에 높은 점수 주셨다 뭐 이런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 좋은 작품인 게 틀림없는데요. 정 기자님께서 말씀을 안 하시니까 제가 소개할 수밖에 없어서. <끌려간 사람들, 지쿠호 50년의 기록>은 가톨릭 매스컴 대상뿐 아니고 경남, 울산 기자상, 또 인권 보도상까지 수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가톨릭교회가 수여하는 상이라고 의미가 남다르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먼저 시상식에서 참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종교적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매스컴이라고 하는 자체가 하느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고 이를 통해서 정이나 사랑 평화 같은 이런 인류 보편적 가치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이런 부분에 아마 주안점을 두었다고 보는데요. 심사기준을 보면 방금 말씀드린 이런 사회 기여도나 작품성도 보지만 복음적 가치관도 많이 보셨던 것 같아요. 이번 역사다큐가 담고 있는 역사적 진실에 어떤 복음적 가치가 담겨 있었는지 기획 단계에서는 사실 이런 생각 못했는데 옥현진 주교님 말씀 속에 그 의미를 찾게 됐습니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님이시죠.

▶그렇습니다. 일제 강제 동원의 실상을 세상에 드러내는, 어렵고 힘든 작업을 통해서 이 정보의 전파에서 진실 전달에 이바지했다는 가톨릭 교리서의 조항. 그리고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춰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는 마태오 복음 10장 26절의 말씀. 또 이 진실과 자유와 정의와 연대의식이 근거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교리서 조항의 말씀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 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 듣고 보니까요. 정 기자님은 세례 받은 신자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맞죠?

▶네, 맞습니다.



▷세례명이 어떻게 되세요.

▶저는 비오입니다.



▷그러시군요. 다큐멘터리 이제 궁금해집니다. 끌려간 사람들 직후 50년의 기록, 어떤 내용을 기록으로 조명을 한 겁니까?

▶기록의 배경은 이제 창원이라는 도시가 노동자의 도시잖아요.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한 노동자상을 건립하자 이런 움직임이 있었고요. 배경을 보니까 경남 지역에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지금은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이 그 당시에는 행정구역상 경남이었는데 경남이었는데요.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사망을 했고 2세들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당시 재일사학자, 고 김광렬 선생님의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비공개 기증됐다는 사실을 취재를 통해서 알게 됐고요. 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회 연구원, 전문 가분들과 함께 현지 취재를 통해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해외 수집기록물로는 역대 최다 기록물이라고 제가 들었어요.

▶그렇습니다.



▷어째서 그 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겁니까?

▶직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실은 김광렬 선생님께서는 3년 전에 고인이 되셨는데요.



▷김광렬 선생님이요.

▶네, 김광렬 선생님께서는 3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제가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아무래도 이분이 공개를 꺼리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료 특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잖아요. 이 13만 건의 자료 이것을 다 어디에 가서 복사를 한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분의 스타일이 현장을 찾아가고 문서가 있으면 베껴 쓰고 허락을 받으면 촬영을 하고 다음에 녹음을 하고 집에 오면 정리를 하고 팩트 체크를 한 다음에 다시 찾아가고 다시 촬영을 하고 이걸 반복을 하셨어요. 한 현장에 있으면 매년 반복해서 찾아가서 찍는 거죠.

이렇게 노다공소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거를 1964년도부터 그 지쿠호 탄광지역에서 하셨던 겁니다. 자료의 규모가 방대하지만 매체가 다양하고 팩트 체크 하는 자료, 그러니까 서브 자료를 다 완비한 완결성을 가진 자료라고 볼 수 있고요. 이거는 개인이 완결성을 갖고 있는 이런 자료를 개인이 생산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거죠.



▷앞서 영화 군함도가 상영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강제징용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생생하게 우리가 많이 알게 됐다 이런 평가들 많이 하는데요.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하시면서 좀 어떤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겁니까?

▶이번 다큐에는 여러 가지 시기 기록물들이 참 많았습니다. 건강보험 대장이라든가 단체 숙박영수증 어떤 과정을 거쳐서 끌려갔고 얼마나 참혹한 노동에 종사했고 어떻게 죽어갔는지 밝힐 수 있는 그동안의 공개되지 않은 이런 기록물을 통해서요. 진상규명과 피해자 권리규제 관리 연구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자료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을 했고 또 그 기록물에 등장하는 탄광 지대 곳곳을 누비면서 70여 년 전 이 조선의 강제징용자들의 흔적을 추적해서 잃어버린 역사의 이 퍼즐을 맞춰갔다. 그리고 아직까지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유골 봉환 문제 있지 않습니까? 정부 차원도 좋고요.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올바른 역사관을 적립하기 위한 과제 뭐 이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런 메시지를 좀 담게 됐습니다.



▷지금도 일제징용에 끌려갔던 현장들이 남아있을 거고요.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 유골이 이제 보관되어 있지 않습니까? 유골 봉환도 해야 된다는 말씀 들어보니, 기자의 시선으로 본 현장들의 느낌은 어땠습니까?

▶저희가 어렴풋이 일본에 유골이 있지 않을까, 있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현장에 가서 본 것은, 정말 김광렬 선생님께서 얼마나 기록물에 대한 애착과 집요한 기록이 담겨져 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일본 탄광지대에는 탄광이 있으면 사찰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탄광에서 숨진, 사고로 숨진 조선인 또는 일본인들을 사찰에 모셨는데요. 그러니까 거기 현장에 갔을 때 지쿠호 탄전지대만 해도 수십 개의 사찰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인들의 유골들의 기록물을 과거장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과거장이 일종의 주소와 인적사항, 사망원인 연월일을 적은 것들이 있는데 이게 다 일반들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광렬 선생님이 이렇게 아주 집요하게 찾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을 공개하게 됐는데 그래서 한 곳에 찾아가게 됐는데요.



▷네.

▶일본은 관습에 따라서 이 유골을 납골당 같은 데 보관을 하는 데 이게 좀 독특합니다. 우리나라처럼 큰 납골당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만든 소규모,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장소에 모셔놓는데요. 화장을 재로 보관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뼈.



▷유골 그 자체로.



▶맞습니다. 그 자체로 몇 개만 담아서 유골함에 보관합니다. 그 부분이 좀 놀라웠고요. 이분들이 백 년이 지나도 고향 땅을 밟지 못하는 처지가 된 이런 안타까운 유골들이 저희가 현장취재했던 묘지의 조선인 일곱 구 뿐만 아니고 이 탄광 지대의 사찰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들, 또는 재일교포 분들이 보관하고 있는 것들이 상당수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정 기자님 보시기에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서 아직 못다 전한 사실이라든지 역사적 진실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을 통해서 일본이 사실 사할린이나 남태평양, 팔라우 이런 곳을 점령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 끌려간 조선인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뭐 또 남한만 있냐. 그게 아니라 북한 황해도, 평안남북도 징용되신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현장들을, 징용피해 현실을 더 찾아보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가 2부를 이제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부터 당장 취재에 들어가고 있는데 10월이나 11월에 보도예정에 있습니다.



▷그렇군요. 한국가톨릭매스컴상 대상을 수상한 MBC경남 정영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바쁘신데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유리 기자(lucia@cpbc.co.kr) | 입력 : 2019-06-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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