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은 수녀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시작, 가정이 열쇠"

[인터뷰] 김용은 수녀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시작, 가정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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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5-16 11:22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최원철 신부가 축복식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장 김용은 수녀


[주요 발언]

"1년 걸려 새 건물 지은 뒤 만감이 교차"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는 종합 선물 같은 곳"

"아동부터 성인까지 교육, 인성과 영성 중점"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시작, 가정은 열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영양실조"


[인터뷰 전문]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가정은 안녕하신가요?

만약 도움이 필요하시다면요.

이곳의 문을 두드려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인데요.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공간입니다.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장 김용은 수녀님 만나보죠.



▷ 수녀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가 지난 월요일에 축복식이 열렸더라고요. 이번에 새로 건물을 마련하신 거죠?

▶ 네. 그렇습니다.



▷ 건립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그동안 바자회도 하시고 여러모로 애를 많이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축복식 하시면서 마음이 벅차셨을 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 뿌듯하기도 하고, 조금 착잡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된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건물을 지었다기보다는 집을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 1년 정도 걸렸는데, 이런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생각들을 담아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이런 집을 지으면서 한 가정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힘들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 착잡한 마음까지 가지셨다니...

▶ 어려운 일이 많았죠.



▷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가 어떤 곳인지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인데,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우와, 종합 선물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 하하. 그러세요?

▶ 저희는 내가 상담을 하고 싶어서 오면 상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독서, 미디어, 상담 그리고 심리 강좌, 청소년 활동 동아리 등 기타 등등 많은 것이 있습니다.



▷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공간.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해야 될까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교육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 저희들은 지속적인 동반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들이 있는데요. 특히 우리 아동 초등학생들을 위해서는 독서나 독서교육도 그냥 다른 데서 하는 독서교육이 아니라 놀이독서, 인성독서, 사회독서, 인문 통합 프로젝트 이런 독서를 하고 있고요. 책과 매체를 활용해서 창의적인 교육을 하고 있고요. 그에 따른 부모 참여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우리 살레시오회의 청소년 운동을 기반으로 한 생태 동아리 그리고 봉사, 국제자원봉사활동 동아리 그리고 착한 크리스천을 위한 동아리, 다양한 동아리가 있고요. 성인들을 위해서는 부모 교육 그리고 청소년 지도자 교육 그리고 교리교사들을 위한 피정, 그리고 제가 하는 마음돌봄 영성강좌,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영성강좌 등이 있습니다.



▷ 정말 연령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 많이 준비되어 있네요.

▶ 네. 그리고 상담실이 있고요.



▷ 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십니까?

▶ 저희는 제가 살레시오 수녀잖아요. 우리 살레시오 수녀들은 특히 우리 돈보스코 예방교육 영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 어떤 교육을 해도 그 안에는 살레시오 교육 영성이 녹아나는, 그래서 누구나 오면 "내가 사랑 받고 있구나. 내가 정말 인정받고 존중 받고 있구나" 라는 우리의 살레시오 교육 영성이 녹아나게 인성 영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들을 위해서 아까 상담도 해주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동안 센터를 찾은 부모나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거죠?

▶ 그렇죠.



▷ 가장 기억에 남는 가정도 있으신가요?

▶ 굉장히 많은 가정들이 거쳐갔는데. 특별한 드마라틱한 이런 가정들도 있지만, 저에게 잔잔하게 기억에 남는다면 한 부부가 어린 자녀들을 두고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어머니는 꾸준히 아이들을 만나고 그리고 꾸준히 그 아이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연락을 계속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한때 사춘기 때 굉장한 방황을 하고 가출도 하려고 하고 아이가 너무 어려워했어요. 그때는 잠깐 저희 집에 상담도 하고 있는데. 저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줬는데. 공부도 진짜 거의 꼴찌에요. 그런데 이 아이가 어느 순간에 대학을 가더니 공부도 꾸준히 하고, 그리고 자기가 자기 힘으로 대학원까지 가고 엄마를 여행도 보내주고 하는 거 보면. 그리고 성당에 무엇보다 열심히 나가고, 피아도 반주도 하고. 그러면서 이 아이가 그렇게 지금 여러 가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아이는 정말 문제가 아니고 희망이다. 사춘기 때 방황을 하더라도 부모가 희망을 놓지 않으면 반드시 아이는 돌아온다. 그런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 보면서 마음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 정말 많은 가정들을 보셨을 텐데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수녀님은 가정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30여 년간 제가 살레시오 수녀로서 교육을 하면서 많은 강좌를 하면서 느낀 것은 ‘가정이 열쇠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부모를 만나면 아이가 보이고, 아이를 만나면 부모가 보여요. 이게 30여 년을 제가 이렇게 교육 분야의 일을 하면서. 그러니까 아이가 망망대해에 서 있는 것 같은 불안한 우리 아이들을 보면, 이 아이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조건 없이 품어주는 가정 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서 정말 가정이 건강하면 아이가 건강하고. 아이는 물론 사춘기 때에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는 있어요. 우리의 뇌가 그렇게 생겼어요. 사춘기 때의 뇌는 불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은데, 가정이 늘 꾸준히 품어준다면 아이는 반드시 돌아온다. 그런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정만이 열쇠라고 생각이 듭니다.



▷ 표현을 정말 잘해주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제법 많습니다.

▶ 그렇죠.



▷ 높은 이혼율로 인한 가족 해체, 또 잊을만 하면 아동학대 사건, 가족 간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도 있고요. 우리 사회의 이런 모습들은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물론 미디어가 선정적이고 강렬하게 한 부분을 부정적으로 부각시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가 제가 과거에 살았던 물질적으로 가난했던 그 시대와 지금은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해서 어느 정도 풍요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빈곤하고 정신적인 영양실조 상태라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아요. 그래서 참 슬프죠. 가짜 포만감. 당장 뭔가를 취해야 되는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나. 우리 수녀들을 봐도 그렇고, 견뎌내지 못하고. 이렇게 특히 스마트폰이라든가 미디어라든가 이런 것에 의해서 당장 뭔가 해결해야 되고 ‘나는 심심하면 안 돼. 나는 가져야 돼. 나는 지금 당장 뭔가 이뤄져야 돼’ 라는 이러한 인내심 없는. 제 자신도 그렇게 봐요. 기다려주고, 인내하고, 참아내고. 어떤 집중력 있게 뭔가 일을 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능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아동학대 사건이라든가 살인 사건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분노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결국은 그게 당장 어떤 문제라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아이에게 너는 사랑받는 존재다. 너는 누군가가 사랑해 줄 수 있다. 넌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 이러한 힘을 키워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어려움을 안고 있는 위기 가정들한테 어떤 얘기 전해주고 싶으십니까?

▶ 저에게 막내동생이 있는데요. 이 아이가 결혼해서 어떤 위기가 왔었어요. 그때 저는 잊어 먹고 있는데, 이 아이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 평생 이렇게 살래?" 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말을 했대요. 그러면서 "당장 상담을 하라"고 해서 아이가 2년 동안 상담을 했어요. 그러면서 이 아이가 하는 얘기가 "언니, 나는 내 평생에 내 자신을 위해 잘한 일은 2년 동안 상담을 한 것 같아" 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분들이 다 상담을 받아라. 이런 얘기는 아니고요.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위기가 있으면 기회가 있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주변에 어디든지 나에게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찾으시라고 저는 말하고 싶고요. 찾으면 길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만약에 인생의 스승도 있을 거고 아니면 책도 있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그 중에 한 곳이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거죠?

▶ 그렇죠. 그렇죠.



▷ 교육이나 상담에 참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 저희는 여기 신길동 수녀원 하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데요. 신길동 수녀원은 그냥 수녀원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는 수녀원에 들어오면 유치원도 있고 그리고 지역아동센터도 있어요. 그리고 평생교육시설인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도 있고요. 저희 전화번호는 (02)844-0388로 전화하셔도 되고. 저희가 홈페이지가 수리 중인데 일주일 후면 다시 열릴 것이고요. 언제든지 오시면 문의해주시면 저희들은 환영합니다.



▷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죠.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장 김용은 수녀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녀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5-16 11:2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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