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진우 "한반도 평화 해법, 유럽의 경험에서 찾다"

[인터뷰] 최진우 "한반도 평화 해법, 유럽의 경험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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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5-15 13:4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최진우 평화나눔연구소장


[주요 발언]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유럽 대륙에 초점"

"유럽의 앞선 경험이 시사점 주지 않을까"

"포럼 키워드는 용서, 화해, 치유"

"남북관계 큰 비관도 낙관도 할 필요 없어"


[인터뷰 전문]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연구해야 되죠.

이런 역할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입니다.

연구소는 매년 전세계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고 있는데요.

오는 토요일 유럽 성직자들이 대거 방한할 예정입니다.

올해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을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최진우 평화나눔연구소장 연결합니다.



▷ 소장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포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포럼 준비하느라 정말 많이 바쁘셨죠?

▶ 네. 지금 계속 열심히 하고 있고요. 오늘 아침도 조금 이따가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하게 되어 있어서 지금 마음이 바쁩니다.



▷ 국제포럼이다 보니까 챙길 일이 더 많으실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되게 많습니다.



▷ 올해 포럼이 유럽 대륙에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고요. 유럽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유럽은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우리보다 조금 앞서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한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컨대 유럽은 우리보다 먼저 냉전의 해체를 경험했죠.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도 경험하고 있고요. 그래서 그 냉전 기간 동안에 만들어졌던 많은 상처 이런 게 있을 텐데, 탈냉전 이후의 유럽 국가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이 민주화 그리고 시장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이런 상처들을 치유하고 사회적인 화해를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 가지고 어떤 도전에 맞닥뜨렸고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응전을 했는지 그게 가장 궁금하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지금 탈북민이나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등 해서 인적 구성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유럽은 우리보다 훨씬 먼저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죠. 그리고 아직 문제가 적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제도적 장치도 만들고 어떤 사회적 합의를 구축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좀 간추려서 얘기하자면 냉전의 해체,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 이런 것들을 우리보다 먼저 경험했던 유럽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우리가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교회 차원에서 짚어봐야 할 게 뭐가 있는지 그런 걸 점검해보자는 게 우리가 유럽을 선택한 이유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이번에 교황청을 비롯해서 유럽 성직자들이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실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함께하시나요?

▶ 우선 여러 분들이 오시는데. 헝거리 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이신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님 오시고요. 이분은 교구장이시기도 하지만, 교회법에 굉장히 권위 있는 그런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이고요. 그리고 독일에서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님이 오시는데요. 이분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께서 교황이 되시기 전에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을 하셨는데 그 비서로 일을 하셨던 분이고, 윤리 신학에 아주 조예가 깊으신 분이시고요. 그리고 지금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으로 재직을 하고 계시는 구스만 카리키리 박사님이 오시느네 이분은 평신도이십니다. 이분 오셔서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활동, 신앙적 기반, 사목방침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한테 또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겁니다.



▷ 포럼 내용 보니까 화해와 용서, 치유가 눈에 띕니다. 한반도 평화 실현에 있어서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 우리가 살면서 보면 누구든지 이런저런 상처를 입으면서 살기 마련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한반도 차원에서도 우리가 전쟁도 겪고 냉전도 경험하고 그러면서, 남북한 간에는 물론이거니와 남남 간에도 사람들 사이에 서로 극복하기 어려운 그런 많은 상처들이 지금 남겨져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북 간의 관계를 변화시켜 나감에 있어서 그동안에 누적되어 왔던 불의를 청산하고 정의를 세우고 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렇게 함에 있어서 또 다른 상처를 낳을 수 있는 단죄나 처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화해와 용서, 치유를 지향할 때 장기적으로 우리 땅에 참 평화가 깃들 수 있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에서 화해와 용서, 치유를 우리가 이번에 키워드로 하고 있습니다.



▷ 세계 각국의 성직자와 활동가, 학자들이 방한해서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는 것.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일단 우리하고 비슷한 경험을 미리 한 분들한테 말씀을 들어보면서 우리 미래를 준비할 수가 있을 테고요. 또 우리하고는 상당히 다른 환경, 다른 맥락에서 고민하시고 활동하신 경험을 듣는 것도 우리에게 폭넓게 사고할 수 있는,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나아가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게 평화인데, 요새 같은 세상에서는 국가간 지역간 상호 의존성이 굉장히 커진 지구촌 사회가 만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혼자만의 평화는 가능하지 않은 것 같고요. 그래서 평화는 함께 만들어져야 되고, 함께 협력해서 지키고 가꿔나가야 된다는 점에서 평화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행사가 그런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포럼 참석자들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도 다같이 함께 봉헌할 예정이라면서요?

▶ 그렇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5월 21일이 되겠네요. 저녁 7시에 명동성당에서 같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는데요. 우리 염수정 추기경님하고 이번에 유럽에서 오신 성직자 분들이 공동으로 집전을 하실 겁니다. 이 미사가 원래 김수환 추기경님 때부터 시작을 해가지고 매주 화요일 저녁 때마다 봉헌을 하는 미사인데요.



▷ 오래 됐죠.

▶ 네, 1200회가 넘었고요. 이번에 특별히 유럽의 추기경님, 주교님들도 함께 하시고요.



▷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 많이들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요즘 그런데 한반도 정세가 녹록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다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고요. 지금 북미 대화도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인데요. 지난해 평화의 바람이 불었던 걸 생각하면 좀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소장님 이런 상황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답답하고, 불안하고, 아쉽고 그런데요. 그렇지만 또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어서 거기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고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일이 풀릴 때도 있고, 막힐 때도 있고 그런 것처럼 일에는 고비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도 그런 고비에 우리가 처해 있다고 생각이 돼서, 그렇다고 너무 비관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낙관 일변도는 더욱 안 될 거고요. 조심스럽게 잘 풀어나가려고 노력을 해야 되겠죠.



▷ 그런데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무력시위를 감행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는 별도로 식량지원 그대로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저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겠지만요. 미사일 발사는 마음에 안 드는데, 그렇다고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굶고 있는데 그걸 모른 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저는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 지금 좀 답답한 상황입니다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물꼬를 트면 좋을까요?

▶ 그 답변을 제가 드릴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요. 다만, 우리가 토론도 많이 하고 노력해서 우선 우리 사회 내에 합의 기반을 구축하는 게 굉장히 필요할 것 같고요. 그걸 바탕으로 해서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전개해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 주변 국가들한테도 굉장히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주변국 대상 외교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거고요. 다 중요하죠.



▷ 끝으로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을 함께하고 싶은 분들 어디로 가면 되는지, 또 포럼과 별도로 진행되는 특별대담까지 좀 소개를 해주실까요?

▶ 일시는 일단 이번주 토요일, 5월 18일 혜화동에 있는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본 행사가 있습니다. 혜화동 성당 바로 옆이고요. 지하철도 가까워서 찾아오시기 불편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토요일 행사 마치고 나서는 월요일 5월 20일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로 자리를 옮겨서 본행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말씀들을 1:1 대담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그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편안한 분위기에서 준비된 원고가 아닌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니까, 사실 조금 더 생동감 있고 재미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본행사 안 오시고 대담에만 오시면 안 되고요. 둘 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토요일에는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

▶ 그렇습니다.



▷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최진우 평화나눔연구소장과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미리 살펴봤습니다. 포럼에서 지혜가 잘 모아지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5-15 13:4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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