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형석 "불탄 민박집 보니 착잡, 5분이 길었어요"

[인터뷰] 안형석 "불탄 민박집 보니 착잡, 5분이 길었어요"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19-04-16 11:15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안형석 베드로 / 강원도 산불 피해자


5년 전 사순 시기에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올해 사순 시기에는 이분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바로 강원도 산불 피해자들입니다.

산불은 꺼졌지만 복구가 막막하다고 합니다.

피해자 한 분을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춘천교구 인제성당 신자이신 안형석 베드로 님이십니다.



▷ 베드로 님 나와 계시죠?

▶ 네, 접니다.



▷ 예상치 못한 산불 피해로 경황이 없으실 텐데, 장모상까지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 상중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그래서 어제 호국원까지 갔다 왔습니다.



▷ 지난 4일이었죠. 강원도를 덮친 산불로 지금도 많은 분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계신데요. 베드로 님 괜찮으십니까?

▶ 저는 그래도 다행히 살 집은 건졌잖아요. 그래서 큰 트라우마는 없습니다. 그런데 악몽은 좀 많이 꾸고 있죠.



▷ 집은 정말 가까스로 화마를 면하셨고, 운영하시던 민박집이 전소됐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 그 때는 아주 정신이 없어서 미리 물을 뿌리기도 했는데, 지난해 가톨릭평화신문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재건한 민박집이었는데 아주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5분의 시간이 그렇게 긴 줄은 몰랐습니다.



▷ 5분 안에 불이 다 덮쳐버린 겁니까?

▶ 불은 계속 타는데 소방차가 오지를 않아서요. 앞에 전 집에서 계속 당겨쓰니까, 그때 5분만 늦었어도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다 휩싸였을 거에요.



▷ 정말 손 쓸 겨를도 없을만큼 급박한 상황이셨던 거죠?

▶ 네. 펑펑 하는데 완전히 저희 집이, 고을이 완전히 터널식으로 됐었어요.



▷ 지금 남아있는 민박집은 하나도 없는 겁니까?

▶ 한 채는 있습니다. 아직.



▷ 한 채 겨우 남은 거예요?

▶ 네.



▷ 민박집을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1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민박집이 불탄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어떠세요?

▶ 아주 착잡하죠. 저는 그나마 버틸 수 있습니다. 다 날린 집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 지금 마을이며 주위 산들은 산불이 났던 상황이 심각한 거죠?

▶ 네. 아주 신선했던 공기는 다 사라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매캐한 재 냄새에 맑은 정신이 잘 살아나지를 않아요.



▷ 주위에도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은 거고요.

▶ 네, 네.



▷ 복구는 시작을 하신 겁니까?

▶ 네. 현재 자체 복구로 비닐하우스 탄 것은 했고. 물 호스하고 전기는 다 되었고. 어제는 사과나무 죽은 것을 다시 교체하려고 옥천에 가서 사과나무를 싣고 왔습니다 어제.



▷ 지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서 전국에서 기업과 단체, 국민들의 성금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하세요?

▶ 지난번 수해 때도 보면, 정부 차원에서 보면 행정기관이나 계속 말 뿐이지, 실질적인 보상은 안 이뤄졌거든요. 오히려 여러분들의 도움이 도움이 되지. 특히 신자 분들이 저는 그 때 당시에 신자 분들이 감자도 주고 이러다 보면 농사 지을 도움을 주신 것 같아요. 특히 신문사의 도움으로 다시 설 수 있었고요.



▷ 정부 대책을 보니까,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한테는 임시 거주용 조립주택이나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한 가구당 최대 6천만 원을 빌려준다고 합니다. 베드로 님처럼 민박집이나 펜션 이런 사업장을 잃으신 분들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 일단 원흉은 불이었잖아요. 불나기 전까지는 다 못해주겠지만, 그래도 근사치에 이르게 살 정도는 마련해줘야 될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지금 아직 정부 지원 대책 여부는 확인을 안 해보신 건가요?

▶ 네. 담당 공무원도 와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 "민박 이쪽으로는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이러는 걸 봐서는 그렇습니다. 착잡합니다.



▷ 엄연히 피해를 입으신 건데요.

▶ 네.



▷ 강원도 5개 시, 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 이것에 따른 보상과 지원도 특별히 없으신 건가요?

▶ 그건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집 한 채에 1300만 원인가 얼마 밖에 안 해준다는데.



▷ 속초, 고성, 양양, 인제의 번영회장 모임이죠.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가 이번 산불이 한전의 개폐기 스파크가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피해의 80%를 한전이 보상하고, 20%는 정부가 보상하라.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아휴 그건 답답한 얘기죠. 정부 차원에서 해결을 해야지. 그렇잖아요. 여기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여기 마을사람들이 유일한 게 송이하고 능이밭이었는데 그것도 다 전소됐잖아요. 그게 가장 소득원이 되고 그러는데, 그런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다 보상을 해 줘야지. 어디다가 미뤄주고 할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 지금 이게 한전 차원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 네.



▷ 수해에 이어서 산불 피해까지 입으셔 가지고 시름이 크실 텐데요. 기도할 힘도 없지 않으실까 염려됩니다. 어떠세요?

▶ 그래도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 곧 있으면 부활절입니다. 산불 피해로 힘드신 상황이지만, 그래도 부활을 앞두고 기대하시는 점이랄까. 이런 게 있으십니까?

▶ 국민들로부터 과잉세금이라고 해서 수 십조를 가지고 있다던데 국회의원들 입방아 할 때만 쓰지 말고 재난이 닥쳤을 때 썼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피해를 줄이고 싶으면, 제 개인 생각에는 그날 불났을 때도 주민들이 옆에서 웅성대면서 하는 얘기는 산림청에서 개인별 작목반별로 임대를 내주지 말아야 해요. 산림을. 지역 간에 갈등이 심해 가지고 그 원인이 가장 심하지 않느냐. 주민들이 어제도 저한테 전화온 게 그래요. 대표라는 사람이 앞으로는 산림청에서 작목반별로 내주지 말아야지. 서로 사돈 간, 이웃 간, 친구 간에도 불신이 심해져 가지고 문제가 심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들이 가장 심한 것 같아요 지금.



▷ 인제 산불은 개폐기 때문에 난 게 아니잖아요. 이 산불은 왜 났다고 보세요?

▶ 아직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지역주민들 얘기는 ‘어딘가는 사람이 내지 않았느냐’ 그렇게 얘기도 해요. 그러니까 주민들 수근수근하는 소리가. 여기도 아직도 산 밑에 현수막도 아직도 철거도 안 했어요. 이 산에 출입을 하면서 벌금을 2천만 원을 물린다는 식으로. 그게 무슨 우리나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게 되는 행위입니까? 그런 얘기를 가장 많이 했어요. 저희 집에서 불 끌 때도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하는 얘기가. 그것부터 어떻게 해결을 해야지. 이게 되겠냐고요.



▷ 여러 가지로 많이 답답하시겠네요.

▶ 네.



▷ 하루 빨리 복구가 되시기를,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산불 피해를 입으신 춘천교구 인제성당 신자이시죠. 안형석 베드로 님 만나봤습니다. 힘드신 상황인데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4-16 11:1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