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기열 "세월호 기록관은 팽목항에 있어야, 서망항 멀어"

Home > NEWS > 사회

[인터뷰] 정기열 "세월호 기록관은 팽목항에 있어야, 서망항 멀어"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정기열 /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주요 발언]

"팽목항에 세월호 기억할 수 있는 공간 없어질 우려"

"4.16 기억공원 조성하고, 선착장에 표지석 세워야"

"기록관은 참사 현장에 있어야, 서망항 멀어"

"주민 전체가 세월호 기록관 싫어하는 것 아냐"


[인터뷰 전문]

세월호 참사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가 된 곳이 있죠.

바로 진도 팽목항입니다.

유가족들의 분노와 통곡, 기다림이 서려 있는데요.

5주기가 되도록 추모공간이 번듯하게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정기열 님 연결해보죠.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도 하고 계신 분입니다.



▷ 정기열 프란치스코 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세월호 참사 5주기입니다. 유가족은 아니시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어떠십니까?

▶ 벌써 세월이 5년이나 흘렀습니다. 아직까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아직은 더딘 상태에서 이렇게 5주기를 맞는다는 게 마음이 좀 무겁고요. 그렇지만 우리가 5주기를 통해서 2019년에는 우리가 세월호의 모든 활동들을 통해서 진상규명이 명확하게 규명이 되고 책임자 처벌까지 우리 국민들이 바라볼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더라고요. 세월호 문제에 발벗고 나선 계기가 있으십니까?

▶ 계기보다는 아마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때도 저는 가톨릭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청소년들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상황을 맞이하고, 또 우리 스카우트 지도신부님께서도 현장에 바로 가셔서 상태를 계속 함께 하셨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이것은 스카우트 지도자이기 이전에 한 부모로서, 저도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거든요. 큰 애가 같은 또래거든요. 이제 제대를 했지만. 그 아이들이 지금 살아있었다면 내 아이와 같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갔을 텐데. 가장 큰 것은 부모 마음이죠. 부모 마음은 아마 다 똑같았을 겁니다. 뭔가는 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들.



▷ 광주대교구 신자이신 거죠?

▶ 그렇죠.



▷ 팽목항에 자주 가보십니까?

▶ 자주라기보다는 항상 기억 속에 팽목항이 있고, 거기는 항상 가죠. 저희가 하고 있는 게 매달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도보로 팽목항 순례를 하고, 거기서 매달 열리는 지역문화예술제가 있는데 거기에 참석하기도 하고 순례도 하고 팽목항 행사들이 있으면 바로바로 다녀오고 해서. 일상 다반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왔다갔다 하는 편이죠.



▷ 그런데 팽목항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도 마련되지 못했더라고요. 진도항 개발 문제가 걸려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진도항 개발사업은 사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사업이긴 합니다. 사업 도중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팽목항 자체가 참사 현장이 되어서 개발 사업이 중단이 됐었죠. 그러다가 작년부터 진도군 측에서 공문식으로 날아오고 자꾸 그쪽 공간을 비워달라. 팽목성당이 있는 그쪽 식당하고 분향소가 있던 자리가 지금 대합실이 들어오고 주차공간이 생길 공간입니다. 만약에 그곳에 그런 공간이 생겨버리면, 팽목항이 세월호 참사 현장과 관련된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지는 것이죠. 그러면 대체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진도군에서는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해서, 작년부터 저희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을 요구하고 그런 공간들을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그 공간은 4.16 기억공원으로 조성해서 애들이 처음으로 육지로 선착장이 바로 그 옆에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그 다음에 희생된 아이들과 미수습자 분들을 위해서 기념비를 하나 세워주고, 그 공간 안에 성당이 컨테이너 안에 있었지만 거기 안에서 공소예절이라든가 기도, 미사 이런 부분들이 많이 이루어졌거든요. 신자 분들도 많이 다녀가셨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공원 안에 조성을 해 달라. 그래서 여기까지는 진행이 됐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기록관은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가 광주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이 있습니다. 예전에 가톨릭센터 자리에 기록관이 만들어졌는데. 이 기록관이 만들어짐으로 인해서 5.18의 역사라든가 희생된 분들, 과정들,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후에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이런 부분을 전부 확인하고 체험하고 그 다음 세대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이 기록관과 마찬가지로 세월호 참사 기록관도 팽목항이 참사의 현장이고, 아이들이 처음으로 뭍으로 나왔던 곳이고, 5만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가면서 그 아픔을 함께 했던 곳이고, 우리 진도군민들이 경제적인 피해, 어민들도를 굉장히 많은 피해를 보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과 봉사, 아픔을 같이 해줬던 그런 기록들을 우리가 좀 채집을 해서 기록관 안에 두고, 우리도 알고 다녀가시는 전세계 사람들도 알고 그 다음 세대들이 이런 걸 보고 이런 상황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 아닙니까?



▷ 그런데 진도군하고 전라남도는 팽목항에서 500m 떨어진 서망항에 국립해양안전관을 조성하자, 여기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전남과 진도군에서 그렇죠. 팽목항에서 서망항까지는 500m 정도 됩니다. 그렇지만 팽목항에서 서망항을 봤을 때는 안전관 자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보면 안 보이거든요. 그래서 서망항 쪽으로 걸어가서 봐야 보이는 것이고. 그러면 우리가 모든 참사의 기억관들은 참사현장에는 다 있거든요. 미국 뉴욕의 제로 그라운드라던가 세계 참사 어디를 봐도 당장 현장에 모든 사고와 관련된 기록관이 다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 너무 떨어져 있다는 얘기이신 거죠?

▶ 그렇죠. 이게 물리적인 거리는 500m일지 모르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엄청 먼 거리죠 거기는. 그리고 우리가 팽목항 등대를 거닐고 그것과 연계해서 기록관을 같이 돌아보고 갈 수 있는. 그렇지만 서망항은 그쪽 안전체험관은 거기는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고 갈 수 있는 거리거든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일단 물리적인 거리나 심리적인 거리도 멀지만, 안전체험관이라는 용도 자체가 참사와 관련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기록공간하고는 많이 차별이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현장에 세워줘서 기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지금 진도주민들의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도 크다고 들었습니다. 참사 당시에 생업을 중단하면서까지 구조를 도왔는데 기억공간까지 만드는 건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들려서요. 주민들의 입장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사실 진도군민들의 그런 희생과 봉사, 헌신적인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감사하죠. 또 진도군민들을 만나보면 진도군민 분들도 다 마음으로 아파하고 지금까지도 그런 부분들을 추모해주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진도항 개발 사업이 되면, 물론 이것은 진도군의 입장이지만 진도항 개발 사업이 이루어지면, 오히려 진도군쪽 전체가 개발벨트로 되어 있어서 이게 외국 특히나 중국이라든가 외부에서의 관광자원들이 많이 올 거라는 계산으로 그쪽 항을 개발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진도군민 입장에서는 그런 기대들이 있는 거죠 사실은.



▷ 국제항이니까.

▶ 그렇죠. 그런 국제항으로 개발을 하려고 하는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래서 거기에 대한 경제적인 기대감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계속 늦춰지니까 거기서 나오는 우려는 있지만, 그렇다고 팽목항이라든가 이런 공간들을 없애면서까지 그렇게 만들어야 되느냐는 의식들도 많거든요. 결국은 이게 기록관이 싫어서, 전체가 의견들이 싫다는 의견은 아니에요. 어떻게든 빨리 이런 부분들이 정리가 되고 공사는 공사대로 해서 항이 빨리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죠. 저희들이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하고 헌신적인 마음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저희 바람이죠. 그 부분은.



▷ 오늘 5.18 민주광장에서 ‘세월호 5년, 우리의 5늘’ 이라는 주제로 추모문화제 여신다고 들었습니다. 끝으로 간단하게 행사를 전해주실까요?

▶ 추모문화제는 세월호 5주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상규명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굉장히 더뎌서, 결국은 우리가 2019년도는 그런 원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가 강하거든요. ‘다시’라는 단어도 써보고 기억, 약속 이런 부분들이 배치가 되었는데 결국은 그것이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올해는 꼭 되고, 지금까지 이렇게 세월호 참사를 딛고 살아왔던 우리의 젊은이들, 청소년들의 그런 생각들, 바람들, 앞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에 삶의 변화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우리는 그 부분을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것을 이번 프로그램 안에 다 표현하는 장이거든요.



▷ 오늘 행사 잘 하시고요. 지금까지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활동하고 계신 정기열 프란치스코 님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4-16 11:1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