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김경하 "北 산림녹화, 기후변화 공동대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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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김경하 "北 산림녹화, 기후변화 공동대응 기대"

▲ 4월의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된 무주 독일가문비숲 (사진 = 산림청)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부장


한국전쟁 이후 민둥산이 넘쳐났던 우리나라.

지금은 동서남북 어딜 둘러봐도 푸른 산림이 넘쳐납니다.

강원도 산불 피해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있긴 했지만요.

이런 사례를 북한에 접목한다면 푸른 한반도를 만들 수 있을 텐데요.

환경도 살리고 평화도 챙기는 일석이조 프로젝트.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오늘은 북한의 산림녹화 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하 산림정책연구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 부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우리나라의 산림녹화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 네, 맞고요. 우리나라는 산림에 관한 한 극적인 반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우리나라의 산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아주 극심하게 황폐화 됐죠. 그 때 당시 상황을 현재와 비교해보면, 당시 산에 서 있는 나무의 총량은 현재의 5%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전체 산림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산림이 황폐했습니다. 당시에 우리 주무부처인 산림청은 황폐화된 산림녹화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 1973년부터 10년 단위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3차례 이행했고요. 그 결과로 1989년에 대내외에 대한민국의 산림녹화 성공을 선언한 바가 있습니다.



▷ 우리나라가 산림녹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당시의 산림녹화는 정부, 지자체,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국가적 사업이었고요. 앵커님께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식목일만 되면 온 나라가 나무 심기에 동참을 했고요. 소나무가 잘 자라도록 학교에서 단체로 소나무의 송충이를 잡는 그런 활동도 했었죠.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요인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강력한 산림 행정력, 두 번째는 효과적인 제도와 정책,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적정한 복구 기술. 예를 들면 정부 차원에서 산림복구 문제를 조속히 풀기 위해서, 당시 주무부처인 산림청이 농림부에 있었거든요. 그걸 내무부로 이관했습니다. 그래서 내무부의 행정력을 활용해서 산림 행정력을 강화했고요. 제도 정책 측면으로 보면, 조림을 한 다음에 각자 지역을 서로 교차해서 묘목 활착율, 심은 나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서로 조사했어요. 그리고 묘목을 가까운 거리에서 심어야 나무가 잘 자리기 때문에 지역별로 마을 양묘장을 설치했죠. 뿐만 아니라 아카시아나무를 심어서 연료림을 조성하거나, 연탄 등으로 연료정책을 전환한 사례를 들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면은 국립산림과학원과 같은 산림분야 연구기관들이 척박한 황폐지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아카시아나무, 사방오리나무, 싸리나무 등 우수한 품종을 개발했고, 토양을 보정하는 것이 효과를 발휘해서 조기에 산림녹화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 여러 가지가 다 합쳐진 거네요.

▶ 그렇죠.



▷ 최근에 포항 영일만의 사방기념공원이 녹화에 성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 상황이 어느 정도였던 거길래, 어떻게 변한 겁니까?

▶ 70년대 당시에 포항 영일지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대표적인 민둥산 지역이었습니다. 5000헥타르 면적이 나무가 하나도 없는 그런 지역이었는데요. 이 지역이 주요 항공노선이 지나가는 자리였거든요. 그래서 국가 이미지에도 아주 안 좋았죠. 정부 차원에서는 이 지역을 반드시 복구해야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추진을 했는데, 이 지역이 산지 경사가 다른 지역보다 급하고요. 토양도 바닷가 근처이기 때문에 진흙과 같은 이암 풍화토였어요. 나무가 자라는데 가장 나쁜 조건이었죠. 그래서 일반적인 다른 지역에서 적용하는 사방공법으로는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아주 특수한 사방공법으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죠.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기록영화가 남아 있는데, 기록영화를 보면 작업자들이 몸에다 밧줄을 매고 경사지에서 나무 심을 자리를 만들면 다른 작업자들이 좋은 흙을 아래에서 옮겨 가지고 복토를 한 다음에 나무를 심는. 그 정도로 한 마디로 황폐지를 복구하는 전투가 있었죠.



▷ 우리나라의 이런 성공사례가 북한에도 적용되면 좋을 텐데요. 북한도 자체적으로 산림녹화에 신경을 쓰고는 있는 거죠?

▶ 맞습니다. 북한도 최근에 산림 황폐화로 인해서 여름철에 아주 홍수 피해가 많았고요. 농지가 매몰돼서 농작물이 생산이 안 되는데, 환경적 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걸 절감했고요. 스스로 산림복구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김정은 정권이 시작되면서 산림복구 전투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요.



▷ 산림복구도 전투로 표현을 하는군요.

▶ 네, 전투로 표현하고 있죠. 그와 관련해서 우리가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에 성공했듯이, 북한도 30년 계획이 있습니다. 산림건설총계획을 수립해서 실행하고 있죠. 저희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무를 10그루 심으면 겨우 3그루 정도 살고 있는 그런 열악한 상황입니다.



▷ 남북이 힘을 합치면 아무래도 효과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요?

▶ 북한과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특히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겁니다. 기후변화는 글로벌 차원의 이슈인데요. 북한도 2016년에 체결된 파리협정 하에 국제적으로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웠어요. 저희는 BAU,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2030년까지 37%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게 목표이고요. 북한도 8%를 제시했습니다. 남북한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이 있습니다. 그 중에 청정개발사업, 황폐지에 나무를 심으면 그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량만큼 인정을 받는 거죠. 북한에 있는 산림을 가꾸거나 숲 가꾸기를 하면 거기에서 추가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인정 받는 사업입니다. 저희가 만약에 그런 사업을 북한과 공동으로 하게 되면, 북한은 황폐지가 복구되고 저희는 그로 인해 발생된 온실가스 감축량을 실제로 인정 받을 수가 있는 거죠.



▷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오늘 시간이 다 돼서 아쉽지만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하 산림정책연구부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우리의 산림녹화 성공사례를 북한에 접목하는 방안, 잘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4-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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