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아시아나..어떤 기업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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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아시아나..어떤 기업이 살까?

▲ 아시아나 항공 <자료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빠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순위 60위권으로 쪼그라들게 되고 항공업계는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이상도 선임기자와 이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1.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팔기로 했군요?

-어제(15일) 금호산업이 서울 공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었는데요..

이사회는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한다`고 결의했습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될 전망입니다.

그룹측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2천억원으로 전체 그룹 매출의 63%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9조7천8백억원이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출은 3조원대로 쪼그라들면서 재계 서열 25위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2.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돼있는데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건가요?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을 지배하고 있고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를 갖고 있고요..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에어,에어서울 등 항공관련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금호고속 1대 주주는 박삼구 회장인데요..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팔면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건설 정도의 계열사만 갖는 금호그룹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3. 박삼구 회장은 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내놓게 됐나요?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돈은 1조3000억원인데요..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 등 줄줄이 갚아야 할 돈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없는 형편이고요..그래서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습니다.

자구안에는 3년 안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담보로 제공된 돈이 140억원 정도에 불과해 시장의 반응이 냉랭했고요..결정적인 것은 금융당국의 입장이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삼구 회장 아들이 경영한다는데 뭐가 다른지 이런 것도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더 버티지 못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4.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잇따른 인수합병 실패가 뼈 아픈 결정이었겠군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당시 그룹규모보다 더 큰 대우건설을 인수했고 이어 2008년에는 대한통운도 인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계서열 7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시장가보다 비싸게 산 대우건설은 그룹에 큰 부담이 됐고 결국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도로 토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 금호렌터카, 금호생명, 금호종합금융 등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계 회사에, 금호렌터카는 롯데, 금호생명은 KDB, 금호종금은 우리종합금융에 매각했습니다.

무리한 인수합병이 승자의 저주라는 독이 됐습니다.

현재 상황이라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될 수 있습니다.



5.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것인데요..인수할 업체들이 있나요?

-지난해부터 항공업 진출설이 나왔던 SK그룹, 한화, CJ, 롯데, 신세계, 애경그룹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 그리고 항공기 이용이 많은 반도체 수출 등을 고려해 인수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하고 있는 등 항공관련 산업이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롯데와 신세계는 광광객 이용이 많은 유통업의 특징상 항공업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인데요..유통기업이 항공사를 거느릴 경우 물류망 확대는 물론 면세점 확보에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CJ그룹은 대한통운이라는 물류기업을 갖고 있고 엔터테이먼트와의 시너지 효과,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은 항공산업 확대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6. 그렇지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네요?

- 국내 2위 국적항공사라는 좋은 타이틀있지만 과연 먹을 게 있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사려면 금호산업의 보유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야 하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막대한 부채도 감안해야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위주의 노선을 갖고 있는데요..이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악화된 게 저가항공사의 출범 때문인데요..현재 중국이나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중저가 항공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과 경쟁을 피하려면 중,장거리 위주의 대한항공과 같은 노선구조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갖고 싶다고 갖는 게 아닙니다.

노선배분은 다른 나라와 항공협정 후 국토부가 배정하는 것인데요..배분 원칙이 있어서 그에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인수 경쟁에 참여할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겁니다.



cpbc 이상도 기자(raelly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4-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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