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남수단 정치지도자 발에 입맞춤 파격 “내전 종식,평화 촉구”

교황,남수단 정치지도자 발에 입맞춤 파격 “내전 종식,평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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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4-15 03:00


[앵커] 아프리카 수단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요한 사도) 신부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대부분인 남수단은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2011년 독립한 신생국가입니다.

하지만 남수단에선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 추종자들 사이에서 내전이 발생해 그동안 40만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러한 상황에 있는 남수단의 지도자들을 만나 “더 이상 내전은 안 된다”며 이들의 발에 입을 맞추는 파격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시각으로 지난 금요일(12일) 교황 숙소가 있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남수단 정부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앞서 이틀간 남수단 정부 지도자들을 위한 피정을 마무리 짓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무리 연설에서 “더 이상 내전을 하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향해 나아가라”고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평화를 유지하고 나아가기를 형제적으로 간청한다면서 “여러분 사이에서 갈등과 의견충돌이 있겠지만, 그 갈등은 여러분 사무실 안에 가둬두고 사람들의 손을 잡는다면 여러분은 남수단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남수단 정치 지도자 피정 마무리 연설>
“여기 계신 세 분(남수단 정치 지도자)은 평화협정에 서명을 하셨습니다. 서로 평화롭게 지내시라는 말씀을 형제 같은 마음으로 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 연설이 끝난 직후에 벌어졌습니다.

연설을 끝낸 교황이 갑자기 남수단 지도자들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현직 부통령의 발에 차례로 입을 맞춘 겁니다.

교황에게 발에 입맞춤을 받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지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두 번째로 발에 입맞춤을 받은 마차르 전 부통령은 교황이 다가오자 귓가에 조용히 무어라 이야기를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발에 입을 맞췄습니다.

교황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당시 피정을 취재하던 TV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됐고, 교황청 기자실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무릎 관절염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여든 네 살 고령의 교황이 정치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그들 발에 입을 맞춘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에 입맞춤을 한 것은 물론 처음은 아닙니다.

교황은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 때마다 신자들 발에 입을 맞추곤 했습니다.

2016년에는 이슬람교를 비롯해 그리스도교, 힌두교도인 난민 청년들의 발을 씻어준 뒤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한편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지난해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오는 5월까지 연립정부를 꾸리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남수단 정부와 반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평화협정을 맺었음에도 이를 파기하고 내전에 돌입한 전례가 있어 국제사회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4-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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