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뉴스] 180ML 우유로 전하는 사랑

Home > NEWS > 사회
입력 : 2019-02-18 08:57
▲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홈페이지 캡쳐

밝고 따뜻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코너죠.

<도재진 기자의 심쿵뉴스> 시간입니다.

도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은 우유를 배달하는 분을 만나고 왔다면서요?

▶ 네, 오늘 심쿵뉴스의 주인공은 우유배달부입니다.

우유배달 경력이 17년 된 분인데요.

조금 특별한 우유배달입니다.


▷ 우유배달에 특별할 게 있나요?

▶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제가 만난 우유배달부는 1인 가구, 그것도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우유를 배달하면서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고요.

고독사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의미 있는 우유배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유로 안부를 챙기는 거네요.

▶ 그렇습니다.

제가 만난 분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호용한 이사장인데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옥수중앙교회를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용한 이사장을 우유목사라고 부르더라고요.

2017년에는 서울시 봉사상 대상도 수상했습니다.


▷ 우유배달이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 네, 호용한 이사장이 새벽에 차를 몰고 골목을 지나고 있었는데요.

우유배달 오토바이가 차 앞을 스치듯 지나갔다고 합니다.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라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요.

순간 우유배달로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호용한 이사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달동네였기 때문에 영양상태들도 안 좋고 그 다음에 노인들이 많이 사셨고 그리고 노인들이 골다공증으로 고생들을 하셔서 다리 아프다 허리 아프다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하니까 어떤 칼슘의 충족을 위해서 영양상태 때문에 사실은 출발했던 일들이었죠.”


▷ 건강을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안부까지 챙기게 된 거군요.

▶ 네, 고독사를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안부도 챙기게 됐다고 합니다.

호용한 이사장의 말 들어보시죠.

“생명이 존엄성 같은 것들이 중요하잖아요. 오늘날 우리 사회 가운데서 생명경시 풍조가 많이 만연돼 있지만 사실은 인간의 존재만큼 소중한 존재가 어디 있겠어요. 인간이 그렇게 중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죽었는데도 알지 못하고 방치한다는 것만큼 또 무책임한 것들이 어디 있겠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우유배달이라고 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늘 생각하고 또 그분들을 위해서 늘 기도하고 있죠.”

그렇게 해서 2003년에 우유배달을 시작했는데요.

당시엔 딱 100가구에만 우유를 배달했습니다.


▷ 지금은 우유를 배달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면서요?

▶ 네, 처음엔 옥수동에만 우유를 배달했는데요.

나중에 성동구 전체, 그리고 지금은 서울시 12개구로 점차 늘어났습니다.

호용한 이사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처음에는 우리 교회가 성동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성동구로부터 출발을 해서 12개구에 매 구마다 150가구씩 해서 현재 1600가정씩 매일 아침마다 우유를 돌리고 있는 거죠.”


▷ 1600가구에 우유를 배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텐데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 그래서 우유회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우유배달원들이 매일 아침 독거노인 1600명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는 거죠.


▷ 우유배달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3가지 원칙이 있다면서요?

▶ 네, 첫 번째는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신선한 우유를 배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가장 중요한데요.

우유가 2개 이상 방치되면 인근 주민센터 등으로 꼭 연락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비상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호용한 이사장의 설명을 들어보실까요?

“우선 첫째로 생사가 어떻게 됐느냐 대상이 누구냐 하면 독거노인들로서 고독사 할 수 있는 확률이 있는 분들을 각 구청에서 150가정씩을 선택해주시면 그분들에게 우유를 전달하니까 우유가 2개가 쌓이면 안에서 변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거죠. 이게 소위 고독사 방지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 가운데서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는 그런 한 방법으로 우유배달이 매일마다 확인차 전해지고 있어요.”


▷ 우유배달 비용이 많이 들 텐데, 어떻게 마련하나요?

▶ 네, 1600가구에 우유를 배달하려면 1년에 5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요.

처음엔 친척의 도움으로 우유를 배달했고요.

점점 개인과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현재 17개 회사, 300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호용한 이사장입니다.

“17개 회사 분들이 해주시는데 그분들이 모두가 다 고마운 분들이시고 정말 평생 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 이외에도 약 한 300여명 사람들이 매월마다 꾸준하게 후원해주고 계시죠. 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 매일 아침 우유를 받는 분들은 뭐라고 하시나요?

▶ 네, 제가 5년째 우유를 받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나봤는데요.

누군가 나를 챙겨주고 신경을 써준다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저 자신에게도 좋고 홀로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챙겨주는 거니까 얼마나 좋아요. 좋죠. 고맙고. 물론 받아먹는 것도 좋지만 그 우유가 와서 누가 다녀갔다는 거 우리 집에. 반갑고 그런 게 있어요.”


▷ 우유배달을 통해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챙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데요.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빠르잖아요. 독거노인도 급증하고 있는 거죠?

▶ 네, 현행 노인복지법을 비롯한 각종 법령은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요.

전국 노인 가구 중에서 독거노인 가구 비중이 23.6%였습니다.

10년 전 19.7%보다 늘어났죠.

독거노인 가구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노인 실태조사 결과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65세 이상 서울시민의 61.7%가 혼자 살거나 65세 이상 노인만 사는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독거노인 문제, 호용한 이사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 호용한 이사장은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국가가 이것을 돌볼 수 있는 문제를 넘어선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역교회들이 동네 주변의 사람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약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면 최소한 고독사를 해서 우리가 비참하게 누가 죽어있더라 하는 비극적인 슬픈 이야기는 많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예수님의 마음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돌본다는 점에서 교회는 마땅히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잘 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 호용한 이사장의 우유배달도 계속되는 거죠?

▶ 17년째 쉼 없이 우유배달을 계속해 왔는데요.

올해 400가구에 우유를 더 배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호용한 이사장의 계획을 직접 들어보시죠.

“올해에도 400가정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어요. 그러면 2000가정이 되거든요. 우유배달도 2000명을 1차적으로 확보하는데 2019년도에 이런 큰일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 정말 눈물겹도록 감사하죠. 올해 아마 2019년도에 틀림없이 2000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할 것 같아요.

호용한 이사장은 서울을 넘어 전국에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서울에 있는 25개 구에 있는 모든 독거노인들에게 모두가 이런 혜택을 입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 하고 그 다음에 전국적으로도 이 운동이 넓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그런 생각들.”


▷ 사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이웃, 독거노인뿐만이 아니잖아요.

▶ 호용한 이사장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독거노인들을 먼저 챙기고요.

그 다음에 소년소녀가장들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우리가 관심을 가져주고 소년소녀가장들도 우리가 돌볼 수 있으면 참 좋죠. 그런데 우선은 서울시의 독거노인들을 하고 난 다음에 하나씩 하나씩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현재로서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우유배달에 집중을 하고 있어요.”

호용한 이사장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북한의 어린이와 독거노인들에게도 이런 혜택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 우유배달이 늘어나려면 후원이 필요할 텐데요. 어떻게 하면 되죠?

▶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홈페이지에 후원하기 메뉴가 있는데요.

금액과 후원을 원하는 지역, 결제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유배달이 늘어나는 것도 물론 좋지만요.

우유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살피면 더 좋지 않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죠.


▷ 도재진 기자의 심쿵뉴스, 오늘은 우유배달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호용한 이사장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도재진 기자(djj1213@cpbc.co.kr) | 입력 : 2019-02-18 08:57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