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확대경] (10) ‘바보 김수환’ 추기경 역할 탤런트 최재원(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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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확대경] (10) ‘바보 김수환’ 추기경 역할 탤런트 최재원(요셉)

▲ 탤런트 최재원(요셉)씨. 최재원씨 제공


가톨릭의 시선으로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코너죠.

<이힘 기자의 문화 확대경> 시간입니다.

이힘 기자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고 오셨다던데, 맞습니까?

▶ 정확히 말씀드리면 김수환 추기경은 아니고요.

cpbc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에서 김수환 추기경 역할을 맡은 배우를 만났습니다.

바로 탤런트 최재원 요셉 씨입니다.


▷ 웃는 표정이 참 선한 배우이시잖아요.

▶ 네. 맞습니다.

추기경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추기경 목소리부터 들어보실까요?

<김수환 추기경 ‘애모’>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


▷ KBS 열린음악회 출연하셨을 때 부르신 노래잖아요. 벌써 한참 전 일이죠?

▶ 1995년이니까 24년 전 일입니다.

당시 김 추기경은 열린음악회에 출연해서 ‘등대지기’를 불렀는데요.

사회자에게 앵콜은 없느냐고 물었고요.

그러면서 부른 노래가 방금 들으신 ‘애모’입니다.


▷ 추기경의 애창곡이셨잖아요. 저도 취재기자 시절에 추기경을 여러 번 뵈었는데요. 노래를 들으니, 추기경이 더 그리워집니다.

▶ 그러시죠.

앵커처럼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해 가톨릭평화방송이 지난해 12월부터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기경 역할을 맡은 최재원씨는 실제로 추기경과 제대로 대화 한 번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큰 역할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재원>
“섭외받았을 때는 정말 감당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이거 저한테 잘못 연락온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었는데... 기도의 힘으로.. 어머니께서 어릴 때 저를 사제를 시키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이거 하게 되면 우리 어머니 소원 풀어드릴 수 있겠다, 만나뵜던 적이 있었어요. 있긴 있었는데, 워낙 찰라로, 명동성당에 행사 때문에 갔다가 다른 신부님들하고 같이 나오시면서 “탤런트 최재원 요셉입니다” 뭐 이 정도를 하고 그냥 지나가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아쉬운 게 이럴 줄 알았으면 한번 가서 붙들고 가서 안기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손이라도 한번 잡았어야 했었는데 이런 그 약간의 후회 같은 게....“


▷ 라디오 드라마니까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김수환 추기경 목소리 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극중 대본 외에도, 자서전과 자료까지 두루 찾아봤다고 하네요.

덕분에 지금까지 몰랐던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속속들이 알게 됐다고 합니다.

최재원씨가 말하는 추기경의 인간적인 면모 들어보실까요?

<최재원>
“교황님 바로 밑에가 추기경님이시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하시는 게 있었어요.
뭐냐면, 내가 과연 하늘나라 천당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추기경님께서도 궁금한 게 있으셨다더라고. 65세 넘으셔서도 요즘에 내 심정이 대학 입시를 앞에 둔 시험을 치는 심정이다. 내가 합격할 수 있을 것인지, 언급하신 것에 대해 신선하게 생각하고 그만큼 주님 안에서 염두에 두면서 생활을 하고 계셨다는 거. 의외로 놀랬던 것은 그 정도 높은 지위에 있으시면 말 한 마디 가볍게, 행동거지 하나 딱딱 이뤄지셨을 것 같은데 고뇌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고민도 많이 하시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셨다는 걸 느끼는 게...“


▷ 당신을 ‘바보’라고 표현한 추기경의 진짜 면모를 알아내신 거군요.

▶ 그렇습니다.

그리고 추기경의 업적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죠.

군부독재에 저항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을 놓았고요.

또 인권의 수호자로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행동에 옮기셨습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셨죠.


▷ 정말 그렇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대사회적 메시지, 최재원씨의 목소리 연기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바보 김수환’ 중>
“196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하고 첫 대사회 메시지를 발표했다...”


▷ 드라마로 들으니까, 추기경의 메시지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 네, 추기경은 정말 한국 천주교회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큰 어르신이셨습니다.


▷ 최재원씨도 신앙심이 깊기로 유명하잖아요.

▶ 최재원씨 어머니의 꿈이, 최씨가 사제가 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최재원>
“어머니께서 그 어릴 때 배안에저를 데리고 성당에를 나가셨었어요. 그 당시 성당은 마룻바닥이어서 쭈그리고 앉으셨을 때 뱃속에서 신부님 강론을 들었던 기억이 날 정도로 그런 느낌이 많이 있어요. 낳고 나자마자 유아세례 받아서 마룻바닥에서 뒹굴고 포대기 옆에서 뒹굴던 시기도 보냈고, 초등학교 때 첫영성체 받고 복사도 했었었고, 그 당시 전남 순천 매곡동성당에서 맥세코 신부님들께서 계셨던 전통이 있었어요. 멕시코 신부님께 세례받고, 사춘기도 보냈었고, 이성에 눈을 뜬 것도 성당이었고...”


▷ 최재원씨가 신앙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요?

▶ 최씨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요.

탤런트가 되지 않았다면 정말 성직자나 수도자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거였습니다.

최씨는 하루 일과를 성경 읽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을 하러 가기에 앞서 24년째 매일 성경을 읽고 있고요.

너무 바쁘면, 가톨릭 기도서라도 읽고 촬영에 응한다고 합니다.

최재원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재원>
“가톨릭문화원에서 보내주시는 좋은 구절을 읽으면서 아니면 또 와 있기 전이라면 매일 하루에 한 장씩 성서를 읽고 시작하죠. 한창 바쁠 때는 초를 다투게 아침에 일어나도 기도서만은 읽었던 게.. 이걸 읽고 나가는거랑 안 읽고 나가는 거랑은 거의 병사로 치면은 내가 총을 들고 나가나,, 놔두고 나가나 할 정도로 굉장히 예민하게 절실하게 다가왔었거든요.”

▶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씨가 데뷔를 한 건 1989년 광고 모델을 통해서인데요.

얼굴을 알린 건 19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에 선발되면서부텁니다.

탤런트 박상아, 배우 송윤아, 차태현씨 등이 동기인데요.

탤런트 선발을 위해 괌에서 합숙훈련을 했는데, 그때도 성경을 읽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학생으로 치면 수학여행 가서 남몰래 ‘수학의 정석’을 풀었던 거라고 해야 할까요?


▷ 최재원씨가 이 정도로 간절한 신앙심을 가진 이유가 있나요?

▶ 네. 직접 들어보시죠.

<최재원>
“수퍼탤런트 1기라고 해서 KBS에서 괌까지 갔다오고 외부 선생님도 초빙하고 합숙을 하던 시기였었는데 그때 한밤중에 다들 워낙 분위기가 들떠있다 보니까 친구 사귀고 만남이 이뤄지고 사귀고 쇼핑도 가고 이런 상황에서 저는 늘 밤에 성경책 읽고 절실하게 ‘주님 이번만은 붙게 해주세요’하고 늘 기도했었던 기억이..금상 받은 한 친구는 이성에 눈을 떠서 여자친구하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저는 한 켠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성경책 읽고 기도했던 그런 기억이 나거든요. 전 남들이 볼 때는 별거 아니지만은 제 능력에 비해서 정말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최씨가 KBS TV ‘좋은나라 운동본부’ 에서 ‘양심맨’으로 활약했잖아요. 최씨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서요?

▶ 네, 지금이랑 그때랑 시대와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요.

정치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은 높은 데 비해, 아직까지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은 국민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최씨는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계신다면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 최재원씨가 요즘 서울대교구 주보 ‘말씀의 이삭’ 코너를 통해서도 추기경님과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전하고 있네요?

▶ 네, 아들이 사제가 되기를 바랐던 어머니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 역할을 맡은 일화부터,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신앙으로 이겨내는 방법 등을 신자들과 나누고 있는데요.

라디오 드라마를 녹음할 때마다 이렇게 기도를 바친다고 합니다.

“추기경님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전 당신이 걸으셨던 길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 <이힘 기자의 문화 확대경>,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특집으로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에서 김수환 추기경 역할을 맡은 배우 최재원 요셉 씨 만나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2-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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