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중서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 참여는 가톨릭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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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중서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 참여는 가톨릭 정신"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구중서 수원대 명예교수 / <김수환 추기경 행복한 고난> 저자


[주요 발언]

"행복한 고난, 보람된 십자가의 문학적 표현"

"10년 지났지만 존경과 그리움 변함 없어"

"김 추기경, 발행인 당시 식견 갖고 모범경영"

"사회 참여는 가톨릭 정신, 정치적인 것 아냐"


[인터뷰 전문]

이분을 생각하면 마음에 그리움이 차오릅니다.

우리나라의 첫 추기경,
민주화 운동의 버팀목,
약자들과 함께한 목자,
자신의 각막을 내어주면서 나눔을 실천한 거인.

누군지 아시겠죠?
故 김수환 추기경, 토요일이 10주기입니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리운 그 이름.
그래서 추기경 이야기를 매일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 만날 분은 추기경에 대한 책을 내신 분이세요.
문학평론가 구중서 수원대 명예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이번에 펴내신 책 이름이 <김수환 추기경 행복한 고난>입니다. 10년 전에 출간하셨던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세요> 이 책하고 달라진 건가요?

▶ 10년 전에 낸 책의 증보판입니다만, 앞머리와 뒤의 내용을 보충해서 다시 썼고요. 책 제목도 달리 바꾸었고 장정 또 관련 사진들도 더 적절한 것으로 바꾼 것이 있습니다.



▷ 여러 가지로 보완을 많이 하셨네요.

▶ 그러나 가운데 내용은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교회와 사회의 공인으로서 하신 말씀과 실천내용, 객관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그대로 그것은 유지해야 되고, 그래서 그 부분은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 책 제목을 듣자마자 저는 궁금했던 점이 ‘행복한 고난’ 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을 쓴 이유가 있으신 거죠?

▶ 이것이 역설적인 표현으로 들리기도 하겠습니다만, 이것은 말하자면 김수환 추기경님의 보람된 십자가라는 뜻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가령 막걸리를 마실 때 막걸리통을 거꾸로 들고 흔든 다음에 뚜껑을 열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그 내용을 확인시켜서 활성화해서 행동하는 맛을 더 내는 그런 효과 때문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런 뜻. 또 문학적 표현 그런 것으로서 행복한 고난이라고 붙였습니다.



▷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교수님, 10주기가 실감이 나십니까?

▶ 우리나라 속담에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제 존경과 그리움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10년 세월 속에서 우리나라 현실은 대단히 변한 것이 있어서, 또 그 변화가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그 이전부터도 그렇게 생각하셨고 예언도 하셨고 한 그대로 지금 이렇게 새로이 현실 변화가 촉진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돌아가신 지 10년 만에 더욱 김수환 추기경님을 절실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 추기경님하고 40년이 넘는 인연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처음 만나셨어요?

▶ 40년이 넘었다기보다 39년 정확히는 그런데, 주변에서 약 40년 또는 40여 년 이렇게 편리하게 표현하는 것인데. 1971년에 가톨릭 청년 잡지, 오래된 잡지인 ‘창조’를 제작해가지고 새로이 출발할 적에 제가 편집책임자로 가톨릭출판사에 입사해서 그 책의 잡지의 발행인이 김수환 추기경님이었기 때문에 같은 직장의 식구처럼 만나뵙는 인연을 시작해서 지냈고, 11년 간 가톨릭 출판사에 근무한 후에는 대학의 교수로 옮겨서 지냈지만, 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교구장직을 은퇴하신 후 혜화동 주교관으로 거처를 옮기신 후에도 계속해서 찾아뵙고 지낸 기간이 선종 당시까지 강남성모병원까지 연결해서 약 40년 세월을 인연을 지속한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창조’ 라는 잡지 발행을 총괄하신 편집주간이셨는데, 그러면 발행인으로서의 김수환 추기경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가톨릭 출판물과 ‘창조’ 잡지의 발행인이셨지만, 실무에 있어서는 이심전심으로 말없이 신뢰하고 맡겨서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야에 있어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일찍이 가톨릭시보, 지금의 가톨릭신문 사장이셨고 기획하고 논설쓰시고 다 하신 분으로서 저널리즘에 있어서도 문외한이 아니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계셨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나 간섭하지 않고 적극 협력하시면서 스스로 또 권두언과 중요한 때에는 글도 길게 쓰신 것도 있고 그렇게 해서 혼연일체로 아주 대단히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분위기 안에서 발행인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 잡지 제작하시는 과정에서 혹시 의견 충돌은 없으셨습니까?

▶ 전혀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하셨잖아요. 군부독재 시절이나 6.10 민주항쟁 당시 추기경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 김수환 추기경님은 널리 아시는 분들이 아시지만, 가톨릭교회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 즉 교회의 사회 참여, 세상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갖는 교회. 이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가톨릭시보 편집 발행을 통해서 교회 내에 또 사회 전체에 대해서 홍보를 앞장서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 현실의 민주화는 당연히 추진해야 될 사명으로 생각하셨고요. 또 정치 현실, 사회 현실에 대한 윤리적 판단 또 예언자적 발언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계셨기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님은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위해서 앞장서셨고 또 사회적으로는 인간 존엄의 정신을 중심으로 해서 크게 계속 노력을 다하셨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앞으로 신자들 뿐 아니라 국민 전반에 걸쳐서 존경과 신뢰를 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 당시에도 추기경의 발언이나 행보를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교회의 사회 참여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추기경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 그러한 비판적 혹은 의혹을 갖는 시선이나 생각은 그분들이 좀 오해를 하신 거죠. 교회의 사회 참여나 정치 참여는 그것이 무슨 사회 세속에서 객기라든가 그런 거친 행동이라든가 이런 뜻이 전혀 아니고 인간 본성을 사회적으로 구현하는 그런 신앙의 반로인 것이고, 그래서 정치에 대한 교회 신자들의 참여는 역할의 분담, 책임의 분담이라는 하나의 사명이었고, 정치적 권력도 투표를 하는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권력이 정치 권력이다. 또 정치가 성취한 업적이 있다면 그 공로도 하느님에게로 돌려야 된다. 이런 것을 갖는 것이 교회의 정신, 가톨릭의 정신이기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것이 정치적 관심으로 일탈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던 거죠.



▷ 우리 국민과 신자들이 추기경의 정신을 잘 이어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무슨 사회과학적 이론에 의한다기보다는 신앙의 영성으로서 그렇게 생각하셨고, 그런 인간 본성 또 자연법적 질서,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들의 존엄성 이런 것을 중심으로 모든 생활과 교회의 일과 대사회적 발언이나 실천 이런 것을 하셨기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정신을 그대로 충실히 따라가기만 해도 훌륭한 시민이고 훌륭한 신앙의 신자들이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고.

지금 한반도에서 활발히 촉진되고 있는 화해와 평화 이런 것의 세계적 전개로서 미국도 포함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는 일들의 방향과 해법이 일찍이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다 발언하시고 실천하신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신앙과 실천을 계속 변함없이 잘 기억하고 충실히 따르기만 해도 우리는 오히려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의리와 정과 존경을 계속 지니면서 우리 사회와 교회에, 이 세상에 대해서, 세계에 대해서 가장 훌륭한 본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앞두고 <김수환 추기경 행복한 고난>을 펴내신 구중서 수원대 명예교수 만나봤습니다. 이른 아침 인터뷰 고맙습니다, 교수님.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2-11 10:0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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