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선준 "북유럽 교육법? 아빠들 약주 대신 귀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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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선준 "북유럽 교육법? 아빠들 약주 대신 귀가하세요"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황선준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


설 연휴 기간, 달라진 아빠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살림하는 아빠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자녀교육에도 관심을 쏟는 아빠들이 많아졌습니다.
스칸디대디, 프렌디, 라떼파파 이런 아빠를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이들 세 단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북유럽에서 유래된 말들이라는 겁니다.

최근엔 북유럽의 교육법을 따르는
젊은 아빠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칸디대디 한 분을 모셨습니다.
스웨덴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자녀 셋을 키운 분입니다.

황선준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 연결해서
자녀들을 키운 북유럽 교육법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이라는 직책보다 스칸디대디로 더 유명하시더라고요. 기분이 어떠십니까?

▶ 좋습니다.



▷ 스칸디대디는 어떤 아빠인가요?

▶ 스칸디대디라고 하면, 수평적 관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인격체를 존중하고 아이들을 대하고 소통하고 그러면서도 시간을 많이 가지는 그런 아빠. 이게 아마 스칸디대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애들이 어릴 때는 그렇게 쉽지도 않습니다.



▷ 아내가 스웨덴 분이신 거죠?

▶ 그렇습니다.



▷ 가족들은 모두 한국에 있으신가요?

▶ 가족들은 다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우리 첫째 아들은 영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런던에서 살고 있고요. 둘째 아들은 스톡홀롬에 사는데 출가했다고 그러나요. 독립해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얘가 상당히 흥미가 있는데, 세계 최초로 단백질 과자를 만들어서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어요. 젊은 나이에.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딸이에요. 딸인데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논문을 잘 썼다고 자기 지도교수가 학술지에 바로 발표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요. 애들 자랑하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 자녀 분들 자랑하시는 걸 보니까, 정말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 같습니다.

▶ 집사람은 스톡홀롬 집에서 직장 다니면서 살고 있고요. 저 혼자 여기 있습니다.



▷ 한국 사람들은 새해에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는데요. 스웨덴에서는 새해를 어떻게 보내나요?

▶ 스웨덴은 12월 31일 신년 전날이죠. 전날 밤에는 저녁에는 각 가족끼리 정찬을 먹으면서 보냅니다. 그때는 제가 불고기하고 잡채하고 김치 담고 해가지고 떡국과 같이 그렇게 먹어요. 그걸 먹고 나면 애들은 뿔뿔이 흩어져 가지고 친구들 만나러 가고 놀러 가고 그럽니다.



▷ 자녀들이 엄마와 아빠의 나라가 달라서 두 나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렇죠. 저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두 나라의 장점만 따는 그런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 원장님이 걸어오신 길을 보니까, 서른 살에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셔서 27년을 사셨고요. 2011년에 귀국해서 경상도에 살고 계십니다. 스웨덴과 한국, 한국에서도 경상도의 문화 차이가 크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십니까?

▶ 굉장히 큽니다. 가장 큰 문화 차이는 바로 성평등에 의한 문화 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스웨덴은 알다시피 세계 최고의 페미니스트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최고의 가부장적인 나라. 그것도 가장 가부장적인 경상도 출신이죠. 그래서 우리 부부는 어떤 면에서 극과 극이 만났는데, 저는 아직도 쫓겨나지 않고 붙어살고 있습니다.



▷ 요즘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말이 유행어입니다. 지금 북유럽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정말 뜨거운데요. 인테리어부터 여행이나 육아, 교육까지 전부 다요. 한국 사람들이 북유럽 문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북유럽을 우리가 공부를 참 많이 해야 돼요. 아주 특이한 정치, 경제, 문화를 형성한 그런 나라들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복지를 잘하는 그런 나라죠.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이런 나라들이요. 제가 볼 때는 가장 합리적인 그런 나라들이예요. 굉장히 토론과 대화를 통해 가지고 타협하고 해결하는 합리주의적이고. 그 다음에 굉장히 가족 중심주의예요. 직장 마치고 술 한 잔 1년에 제가 거기 살면서 5번을 절대 넘어가지 않았어요. 집으로 들어가서 바로 가족과 같이 보내고 애들과 같이 보내고.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라든지,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라든지,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 이런 관계들도 굉장히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나라다.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 말씀을 하시는데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죠. 굉장히 선이 깔끔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아마 우리 눈을 상당히 끌지 않나 생각이 많이 듭니다.



▷ 오늘은 교육 얘기를 주로 해보려고 하는데요. 많은 부모들이 스웨덴이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의 육아와 교육법을 부러워 합니다. 원장님이 스칸디대디 얘기해주셨는데, 그럼 북유럽 교육법의 핵심도 수평적인 문화라고 보면 될까요?

▶ 그렇게 볼 수 있죠. 수평적이고 그 다음에 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그런 문화. 그러니까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선택하게끔 하고 결정하게끔 하고 그래서 나중에 책임지게 하는 그것이 우리하고 굉장히 큰 차이가 나지 않은가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우리는 부모들이 결정을 해 가지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대학입시부터 해 가지고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죠. 그런데 스웨덴 같은 경우에 자기가 무슨 옷을 입고 유치원에 갈 것인가부터 해가지고, 애들 스스로 결정하고 그 다음에 추우면 그날 좀 고생하는 것이죠. 그 다음 날은 절대 추운 옷을 안 입고 간다든지 이런 식으로 하면서 책임을 지는 그게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 세 아이를 다 북유럽 교육법으로 키우신 거죠?

▶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죠. 그쪽에 사는데 어떻게 해요. 하하.



▷ 아내 분이랑 아이들 교육 문제로 의견이 충돌한 적은 없으십니까?

▶ 충돌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있죠. 제가 아이들 교육을 볼 때 가장 중요시 여긴 것은 공부 열심히 해야 된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그 잔소리 밖에 안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집사람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설거지를 해야 된다, 그 다음에 자기 방 청소를 해야 된다’ 우리 5명이잖아요. 하루 저녁을 애들이 매일해야 된다. 그래 가지고 5명, 5일 월화수목금 이렇게 각자 다 한 끼씩 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부모가 하고, 이런 식으로 하고, 여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하고요. 굉장히 흥미가 있는 그런 것들이 절대 다른 아이 왕따 시켜서는 안 된다. 그 다음에 집에서 얘기를 하는 시간에도 성평등에 어긋나는 발언이라든지,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절대 못하게 해요. 그런 부분들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특징적이지 않나. 어떤 면에서 전인교육을 한다, 가정교육을 잘 시킨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 원장님도 북유럽 교육법에 많이 공감을 하신 거죠?

▶ 그렇죠. 당연히. 매일 배운다 이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 한국 부모들이 북유럽 교육법을 부러워하면서도 막상 실천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한테 여전히 공부하라고 하고, 사교육을 많이 시키고, 좋은 대학을 보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거든요. 이런 것 어떻게 보세요?

▶ 아휴 참, 저도 해답이 제대로 없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엄청난 경쟁 사회이고 학벌 사회잖아요.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위 말해서 일류 대학을 보내야 되고, 지금 <스카이캐슬>인가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고 그러는데 저는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마라. 안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사실은 말이 좀 안 되죠.

우리가 어떤 식으로 가야 되는가. 미래가 어떻게 되어야 되는가 그런 부분을 얘기할 수 있죠. 인식이 바뀌어야 되고, 그리고 고등학교만 나와도 손가락질 받지 않고 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우리가 만들어야 하죠.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지금과 같이 이렇게 살 때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루저가 되는 실패한 사람들이되는 그런 사회잖아요. 이것을 우리 사실 원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것을 바꾸기가 사실의 굉장히 어렵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 그럼 우리나라 교육구조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거죠?

▶ 네. 많이 바뀌어야 되죠 당연히.



▷ 스칸디대디로서 이것만큼은 한국 부모들이 자녀들한테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 있으신가요?

▶ 있습니다. 아이들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 그게 알파이고 오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8세가 되면 독립해야 되고, 부모는 아이들에 대한 부양의 의무가 사실 없어지거든요. 물론 그 이후에 대학 다닐 때 부모들이 지원을 해주고 그렇게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18세 넘어가면서 집을 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어요. 그 다음에 좀 더 주체적인 아이, 민주적인 아이, 세계시민이 되는 그런 아이를 집에서 키워주면 참 좋은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원장님 다문화 가정이시잖아요.

▶ 그렇죠.



▷ 한국에 다문화 가정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행복하게 잘 이끌어오신 선배로서, 다른 다문화 가정에 전해 주고 싶은 말씀이랄까 이런 게 있으신가요?

▶ 사실 그렇습니다. 저는 스웨덴에 살아도 다문화 가정이고, 한국에서 살아도 다문화 가정인데, 제가 생각할 때에는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실패하고 성공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우리 개인의 문제였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그쪽 문화를 저는 모르니까 싸우기도 하고 갈등도 생기고 그랬는데, 그 문화를 알고 나서는 오히려 훨씬 더 개인의 문제였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라든지 노력, 상대방에 대한 존중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그러죠. 제가 거기에 살면서 이심이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배우자를 좀 더 존중해 주고. 그 다음에 삶에 대한, 육아에 대한, 교육에 대한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면 훨씬 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스웨덴에서 국립교육청에서 일하셨더라고요.

▶ 네.



▷ 한국의 교육부 개념인가요?

▶ 한국의 교육부가 하는 역할하고 굉장히 비슷합니다. 교육부가 있긴 있는데요. 교육부는 상당히 기관이 작습니다. 그 반면에 국립교육청은 상당히 큰 기관입니다.



▷ 한국에서 지금 교육공무원으로 일하고 계시잖아요. 두 나라에서 교육공무원으로 같이 일해보셨는데 차이점, 공통점 이런 것 어떻게 느끼십니까?

▶ 상당히 차이점이 많습니다. 스웨덴 같은 경우는 조직이라든지 구조가 굉장히 수평적입니다. 그래서 결제 라인이 굉장히 짧고요. 총괄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적습니다. 과장이 있으면 과장은 결제를 하고, 그 다음에 과장이 총괄업무를 맡고, 그 위에 기관장 대체로 그런 1단계 밖에 없는데요. 한국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수직적이고 결제 라인이 깁니다. 팀장이 결제하고, 그 위에 과장이 하고, 그 위에 부장이 하고, 그 위에 원장이 하고, 이런 식으로 결제라인이 굉장히 길고 총괄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죠. 그러니까 자기 업무를 가지고 직접 일을 하지 않고 총괄 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행정의 효율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이런 생각이 상당히 많이 들고요.

그 다음에 일하는 방식도 사실 굉장히 다릅니다. 스웨덴 같은 경우에 문제 중심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런 것을 굉장히 고민하면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런 것을 가지고 사업을 만들고 프로젝트 형태로 일을 합니다. 공무원들이요. 그래서 기한이 딱 정해져 있죠. 몇 년 만에 그 문제를 해결해내는 그런 형태로 하지만, 한국 같은 경우에 문제 의식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은 사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왜 문제이고,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이런 고민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하고 매년 굴러가는 사업들이 굉장히 많죠. 그런 것들은 상당히 해결을 해야 되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요.

그 다음에 스웨덴 시각에서 봤을 때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우리가 굉장히 많이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감사가 두려워서, 어떤 면에서는 자기가 책임지기 싫어 가지고 공문을 보낸다든지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 행정혁신도 일어나야 된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우리나라가 벤치마킹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 하하. 그렇죠.



▷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원장님의 책 제목이 원장님이 하신 말씀의 핵심이 아닌가 싶은데요. 새해입니다. 부모가 자녀들한테 시간을 더 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끝으로 팁 하나 주실 수 있을까요?

▶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약주 한 잔 덜 드시고 집으로 들어가시라. 사회적으로 회식 문화라든지 이것들이 바뀌어야 되지만, 특히 남성들이 칼퇴근하고 집으로 가서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주면서 그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가족 중심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약주 대신 칼퇴근 하라는 말씀, 뜨끔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칸디대디로 유명하신 분이죠. 황선준 경남교육연구정보원장 만나봤습니다. 설에 인터뷰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2-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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