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승구 신부 "파인텍 농성…굴뚝 위는 하늘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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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승구 신부 "파인텍 농성…굴뚝 위는 하늘감옥"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도재진 앵커
○ 출연 : 나승구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주요 발언]

"25일째 단식 중…차광호 지회장 많이 걱정돼"

"천막과 가림막 온도 2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하늘감옥이다"

"속으로 다 포기하고 내려오라고 하고 싶어"

"사측, 고용승계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

"기업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6차 교섭…막판까지 희망을 걸고 싶다"


[인터뷰 전문]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이제는 서로 결단해야 한다. 어제 파인텍 노사가 6차 교섭을 앞두고 이렇게까지 다짐을 했는데요.

어제부터 6차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소식은 전해지지 있지 않습니다.

영하권의 강추위에 굴뚝농성을 하며 무기한 단식까지 이어가고 있는 두 노동자의 목숨이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무기한 단식에 동참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나승구 신부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 제가 "안녕하십니까?" 라는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 안녕합니다.



▷ 지금 굴뚝 위에서 전화를 받으시는 것이죠.

▶ 아니요. 저는 굴뚝이 아니고요. 농성장입니다.



▷ 어제부터 6차 교섭이 진행이 되었는데 혹시 소식이 들리는 게 있습니까?

▶ 교섭은 계속 진행되는데 아직도 계속 난항 중이고요. 내용은 제가 교섭장 밖에 있어 가지고 모르지만 많이 접근도 했다고 하는데 또 한참 이견이 생겨나고 이견이 생겨나고 이래서 벌써 13시간째인가요.



▷ 어제 오후 7시부터 시작을 했죠.

▶ 어제 5시부터 시작을 하기는 했는데요. 하다가, 아니죠. 어제 11시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늦게까지 계속해서 하다가 정회하고 하다가 정회하고 또 서로 의견을 모으고 또 서로 설득도 하고 이래서 중재하시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 신부님 그러면 지금 단식한지 얼마나 되신 것입니까?

▶ 저는 25일째 되네요.



▷ 그러면 물하고 이런 것만 드시나요.

▶ 그렇죠.



▷ 날씨도 추워서 걱정인데 건강은 어떠십니까?

▶ 저는 아직 괜찮은데요. 굴뚝 위의 두 노동자 그리고 오늘 33일째 단식하고 있는 차광호 지회장이 많이 걱정됩니다.



▷ 신부님께서 굴뚝 위로 노동자들을 찾아가셨잖아요. 실제로 올라가시니까 어떻게 지내고 계시던가요.

▶ 그야말로 사람 살 데가 못되죠. 새도 등지를 짓지 못하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위도 심하고 천막을 쳤다고는 하는데 가림막 정도거든요. 바깥 온도와 가림막 안의 온도가 2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열악한 곳이고요. 워낙 좁으니까 행동반경도 적을 수밖에 없고 그야말로 하늘감옥입니다.



▷ 원형형태로 되어 있어서 눕지도 못한다고 들었는데요.

▶ 그렇죠. 누워도 구부려서 누워야 되는 상황이고요. 하루하루를 하루 버티고 또 하루 버티고 버텨낸 것 같은데요. 하루하루가 벌써 425일이 되었습니다.



▷ 보니까 노동자들이 있는 굴뚝에는 연기가 안 나는데 옆에 있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그 연기도 마신다고 그러더라고요.

▶ 영향이 있죠.



▷ 두 분들의 오늘 6일째를 맞는 단식이 건강상태는 지금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단식하기 이전부터 건강상태는 의사선생님의 표현에 의하면 건강을 논할 처지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아주 건강이 안 좋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 저도 두 분의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게서 단식까지 하시니까 그래서 `단식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도 했는데 그만큼 절박한 심정이라고 봐야겠죠.

▶ 그렇죠.



▷ 단식은 중단하자고 계속해서 설득하고 계시나요.

▶ 저희도 단식 다음 날 단식을 그만해 달라고 민주노총 관련자들, 종교인들이 연락을 했지만 또 다른 각오를 한 것 같습니다. 지난 3일에 4차 교섭이 결렬되고 나서 어떻게든지 노동자들이 420일 넘게 굴뚝 생활을 하면서 요구했던 고용의 보장, 노동의 권리들이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감을 맞은 것 같아요. 단식을 했는데 무척 걱정스러워서 정말 뭐라고 말 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속으로는 다 포기하고 내려오시라. 그런 말씀도 드리고 싶은데 표현할 수는 없죠.



▷ 방금 말씀하셨지만 다 같이 내려 오셔가지고 다른 조합원과 힘을 합쳐서 대응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 그런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분들이 지난 2014년에서 408일 동안 굴뚝농성도 경험을 하셨고, 지난 425일 간의 굴뚝농성을 하면서 갈수록 좀 더 안 먹혀간다는 것이죠. 좀 더 강하고 강하고 했는데 이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사측에서 전혀 노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인가요.

▶ 여태까지 오늘 6차까지 교섭을 했으니까 어떻게든지 사회적 합의에 대해서 응답을 하려고 하시는데 워낙 기본적인 선이 있어서 고용에 대한 완전보장, 고용승계에 대해서 본인들은 책임이 없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아까 차광호 지회장님을 말씀하셨지만 함께 단식하시는 박승렬 목사라든지 송경동 시인의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 그냥 저희도 사실은 굴뚝 위를 생각하면 저희 건강을 따지거나 돌보거나 할 처지가 못 되는 상황이라서 서로 속내를 이야기 안 하는 편입니다. 가끔 이틀에 한 번씩 사흘에 한 번씩 한의사선생님도 오셔서 혈당 같은 것을 체크하고 간단한 체크들을 하고 침도 놔주시고 그렇습니다.



▷ 이렇게 노조와 사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노조가 요구하는 바와 사측이 생각하는 것들이 분명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사측에서는 노조 자체를 굉장히 거북해 하고요. 대부분의 우리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듯이 노조가 기업의 방해자로 많이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또 노조는 반발을 하고 기업의 생산에 노동자가 절대적인 존재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죠. 이것이 원만하게 합의가 되었을 때 정말 큰 힘을 낼 수 있고, 생산성도 좋아지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합의나 그런 융합 소통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지금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농성을 하고 있고 단식까지 하고 있는데 사측이 책임질 부분이라든지 수용할 부분은 있다고 보십니까?

▶ 물론 사측이 법적으로는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있다고 하더라도 도의적으로 봐서 또 한국합섬을 인수해서 스타케미칼을 운영한 것, 스타케미칼 운영한 게 8년 만에 폐업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지난한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 간의 굴뚝농성, 그 다음에 이어진 파인텍의 설립에 대한 합의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잘 지켜졌다고 볼 수 없는 그냥 형식적인 합의거든요. 실제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져주고 노동자들이 성실하게 생산에 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함께하고 하는 것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들이 도의적으로 기업가로서의 책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사측에서는 파인텍 노동자들에 대해서 노동의 대가를 생계유지나 가족을 부양하려는 게 아니고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아까도 언뜻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노동3권이 보장된 노동권이 보장된 헌법이 보장된 나라다. 많은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노조 노동운동을 자신에게 위해가 되는 그런 존재로 여기는 것이죠. 노동운동을 하고 노조가 함께 활동을 할 때 비로소 깨어있는 그리고 오히려 더 활기 있는 노동자들이 되고 노동자들의 활동이 왕성해짐에 따라서 생산성에도 깊이 연관이 될 것 같습니다.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과 상대적으로 규정할 게 아니라 같은 식구로 여기면서 적절하게 화합을 하면서 지내면 좋을 텐데 우리는 너무나 간극이 먼 것 같습니다.



▷ 사측인 김세권 대표 오늘 사업상 해외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출국을 하면 당분간 교섭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거든요.

▶ 그래서 오늘 교섭이 막판 교섭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길고 긴 마라톤 회의를 하는 것인데요. 어떻게 하든지 오늘 결단을 내려고 노조에서도 하고 있고 사측에서도 굉장히 부담 아니겠습니까? 부담을 털고 편한 마음으로 외국출장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물론 해결이 되어야겠지만 만에 하나 해결이 안 될 경우에 굴뚝농성이나 단식을 계속 이어가실 계획이신가요.

▶ 그럴 예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는데요. 저야 하루라도 빨리 굴뚝에서 내려오시기를 바라는데 우선은 지금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막판 교섭에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고 싶습니다.



▷ 신부님께서는 굴뚝농성이 경영도 노동의 문제도 아닌 인간의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분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노동자로서의 인간의 가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행위를 통한 금전의 가치를 먼저 보기 때문에 노동자 인권들이 자꾸 침해되는 것은 아닌가. 예를 들어서 어떤 기업을 인수해서 운영을 하다가 힘들어지면 땅이나 공장이나 기계는 다시 팔 수 있어서 돈이 되잖아요. 노동자는 거기에서는 돈이 더 들어가는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을 하시죠. 구조조정이라든지 해고라는 것을 통해서 돈이 안 되는 것을 배제하려고 하는 것들. 그러면서 노동자가 한 인간이 아니라 돈이 들어가는 애물단지처럼 여겨지는 그러면서 인권은 정말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 보니까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농성장을 찾아와서 인권위원회가 노력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인권위원회 차원에서 또는 교회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도울 방안은 없겠습니까?

▶ 인권위는 인권위가 마땅히 해야 할 일. 인권이 침해되는 노동현장을 감시하고 지적하고 새로운 방안들을 권고하는 일을 계속 한다면 본연의 일을 한다면 인권위 차원에서의 역할이 있겠고요. 교회는 지금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노동이 신성하고 하느님께 받은 귀한 권리라는 것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노동자들이 우리와 또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고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들을 정말 몸으로 마음으로 새기고 실천하는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우리 스스로도 노동자이지만 주변의 노동자들도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귀하게 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지금까지 파인텍 노동자들 문제해결을 위해서 함께 하고 계신 나승구 신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건강 잘 챙기시고요.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1-11 10:0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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