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밥상] 이동현 박사 "쌀 남아돈다…지난 정부 남북관계 악화 관련"

[착한 밥상] 이동현 박사 "쌀 남아돈다…지난 정부 남북관계 악화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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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9-01-10 09:5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도재진 앵커
○ 출연 : 이동현 박사 /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곡성분회


우리 농업 농촌 이야기를 나누는 <착한 밥상> 시간입니다.

지난주부터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곡성분회 회원이신 이동현 박사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한민국 식량주권과 식량안보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 식량주권, 식량안보라는 단어를 보니까 오늘 주제는 우리나라의 식량문제 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질문에 대한 답변 전 앵커께 물어보겠습니다. 오늘 아침 아침밥 드시고 오셨는지요?



▷ 저는 못 먹었는데 박사님은 드셨습니까?

▶ 저희 집은 온 식구가 밥 굶는 것을 못 참는 답니다. 밥을 못 먹으면 쌀로 만든 식품을 먹지요.



▷ 쌀로 만든 식품, 어떤 걸 주로 드십니까?

▶ 발아현미쌀로 만든 가래떡, 미숫가루, 누룽지를 주로 먹는 답니다. 하나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혹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이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 한 50% 정도 되는가요?

▶ 최근 자료들에 의하면 사료를 제외한 곡물의 자급률, 즉 식량자급률은 지난해 46~7.%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사료를 포함하면 23%정도에 불과한 현실이지요. 이 중 밀 0.5%, 옥수수 1%), 콩 9.7% 등 자급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1991년 64.1%이던 것이 2014년 46%까지 곤두박질쳤답니다. 안정적인 식량수급이 곡물 메이저 국가와 기업 등에 의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정말 낮은 상황인데요. 그런데 우리 국민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 일단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생활문화가 급격히 바뀌었다는데 있을 겁니다. 주식인 쌀로 지은 밥보다 빵과 외식문화가 60~70%를 차지하면서 고기중심의 식습관이 우리 식문화로 고착화되고 늘 쉽게 쌀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국민은 식량주권과 안보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정부와 정치 언론들이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처럼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출중심인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반도체, 조선, 자동차 산업이 경제상황을 유리하게 끌어주었지만 최근 반도체산업도 불황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황금알을 낳을 것 같이 정부와 언론이 조장했던 조선 산업은 위기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해 다시 반도체와 조선 산업이 잠시 상승세를 이어오긴 했습니다. 이제 정부, 정치, 언론,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 식량문제에 대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해야 합니다.



▷ 그런데도 우리 정부와 언론 그리고 국민은 이 식량안보 상황을 남의 나라 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 혹시 앵커께서는 식량안보지수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 낯선 단어인데요. 식량안보지수라는 단어가 있습니까?

▶ 정말 안타깝고 두렵게도 대한민국의 식량안보지수 109개국 중 25위 정도입니다. 2019년 현재 약간의 변화가 있겠지만, 최근 자료에 의하면 영국의 경제정보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식량안보지수를 지표별로 보면 식품의 품질·안전 분야가 77.1점으로 25위였고, 식량 공급능력은 67.4점으로 27위, 식량 구입능력은 78점으로 28위였습니다. 호주가 100점 만점에 78.7점으로 1위였고 캐나다가 66.5점, 미국이 60.3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 식량안보지수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니 정말 정부와 국민이 좀 더 관심 있게 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폭염·가뭄·홍수 등 다양한 기후 환경 변화가 농산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쌀을 제외한 콩,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있어 기후 환경 변화에 따른 농산물 피해는 식량안보에 직격탄이 될 것입니다. 1980년 우리나라에 냉해가 왔지요. 여름 냉해로 쌀 생산량이 급감하자 쌀 구하기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당시 쌀 생산량은 355만 톤으로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이었습니다. 정부는 국제 곡물 메이저회사에 매달려 쌀을 구했는데, 그 가격은 국제 시세의 2.5배인 톤당 500달러였다고 합니다. 그나마 그 당시엔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식량을 구해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돈을 주고도 식량을 확보하기 힘들 가능성도 있답니다. 식량이 무기화 되고 있는 셈이지요. 정부의 식량안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데 참 걱정입니다.



▷ 식량이 무기화되고 식량안보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이 대두 되어야 하는 시점인데요. 지금 우리 국민은 집에서 밥을 잘 먹지 않고 있고요, 젊은 층은 식사를 밥 대신 빵으로 하는 층이 많아졌는데요. 왜 이렇게 밥을 멀리하게 된 걸까요?

▶ 저는 개인적으로 정부가 국민의 먹거리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없었다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그동안 서구에서 공부하고 온 식자층들이 빵과 고기문화를 선진문화인 것처럼 조용히 퍼트리지 않았다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특히, 대기업 가공식품 상품 홍보 광고에 언론의 역할도 한몫 거들었다고 봅니다. 드라마와 광고 등에서 멋진 연예인들이 빵과 피자, 커피와 콜라를 마시고, 치킨을 먹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고, 회식하면 삼겹살과 소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면을 먹는 상황이 국민에게 자연스럽게 퍼져가면서 어느덧 국민식생활에 중요한 건강한 밥상 문화를 멀리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1980년대 이후 쌀은 한국의 식생활 습관이 서구식으로 변해 육류 소비가 늘다 보니 곡물 자급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외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다른 나라들은 농업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 독일,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들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근본적인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민들이 하고 있는 농업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정부와 정치는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에게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농업관련 종사자들 스스로 자부심과 자존감이 높다는 것이지요.



▷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 쌀이 남아돈다고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또 실제로는 어떤 편입니까?

▶ 첫 번째,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남북관계 악화로 들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대북 지원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재고 처리를 하였으나 남북관계 경색 후 지원이 중단되면서 재고가 넘쳐나는데 서구식습관과 외식문화 확대 때문에 소비가 줄어가는 진퇴양난에 빠지기도 했다. 두 번째, FTA체결로 수입쌀 개방 정책에서 비롯된 수입쌀이 가공용 원료로 그리고 일부 밥쌀용으로 활용되면서 우리 쌀이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중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논을 타작물재배시 지원하는 어처구니없는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농가들은 돈이 안 된다는 쌀농사를 포기하고 타작물재배로 전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쌀값 상승, 사실 예전보다 조금 오르는 결과를 가져왔더니 정부는 정부양곡 등을 시장에 푼다고 했지요. 시대에 맞게 국민들에게 건강하게 지은 우리 쌀로 만든 다양한 간편식 곡류가공식품 등으로 개발해 국민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다채로운 홍보 등의 이슈를 통해 자국의 쌀을 활용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했으면 합니다.



▷ 우리 쌀을 비롯한 곡물생산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좋은 가공식품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해서 우리 농업의 경쟁력, 그리고 식량주권과 안보에 조금 더 발전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우리 농업 농촌 이야기를 나누는 <착한 밥상>. 오늘은 우리나라의 식량주권과 식량안보 그리고 우리 쌀에 대한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도재진 기자(djj1213@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9-01-10 09:5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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