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분쟁의 땅` 미얀마에서 온 편지① "카친 난민 캠프의 눈물과 절망"

[특집] `분쟁의 땅` 미얀마에서 온 편지① "카친 난민 캠프의 눈물과 절망"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18-12-24 03:00



[앵커] 성탄을 맞아 가장 낮은 자로 오신 아기 예수를 기억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교회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가톨릭뉴스>에서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오랜 식민 지배와 내전, 군부 독재의 아픔을 딛고 발전과 변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미얀마 교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교황청 산하 고통받는 교회돕기 즉 ‘ACN’과 공동 취재를 통해 열악한 현지 교회의 모습과 연대를 요청하는 사제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미얀마 현지를 다녀온 유은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얀마 최북단 지역 카친 주는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땅입니다.

민족 자치와 독립을 외치는 소수민족 카친 독립군과 정부군이 60년 가까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벌어지는 무력분쟁 탓에 수많은 카친 사람들은 고향 마을을 떠나 난민이 됩니다.

카친 주에는 국내 실향민들을 위한 IDP캠프가 160여 곳이 있는데 가톨릭교회도 캠프 50여 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치나 교구에서 마련한 이곳 요셉 팔라나 캠프에도 분쟁을 피해 온 천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공기가 깔린 캠프의 오후는 한산합니다.

얇은 칸막이로 겨우 집 사이를 분리해둔 나무집과 공용 빨래터, 화장실은 남루한 생활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분쟁은 삶의 터전을 빼앗고 인간을 파괴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이 총부리를 겨누는 동안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지하경제가 뿌리내렸고 중국자본과 정부, 군부의 이해관계 속에서 ‘마약, 에이즈, 인신매매’는 일상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품질의 옥이 생산되는 풍요로운 땅은 오히려 눈물의 씨앗이 됐습니다.

카친에서는 한 가정에 최소 한두 명은 마약 중독을 앓고 있다고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마약을 투약하는 바늘을 나눠 쓰다 보니 에이즈 감염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하고 젊은 여성들 상당수가 계약 결혼으로 중국에 팔려갑니다.

<노엘 나우 랏 신부 / 미치나 교구 사회사목담당>
“우리 카친은 미얀마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이다. 값진 보석이 나오지만 그런 풍부한 천연자원은 분쟁을 낳았습니다. 사업가들은 이를 채굴하러 오는데 많은 지역민들은 그들의 땅과 생계를 잃습니다. 60년 동안 카친 사람들은 IDP(국내실향민)이 됐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교회와 사제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거운 책임을 다합니다.

<노엘 나우 랏 신부 / 미치나 교구 사회사목담당>
"대부분 신부들은 군인이 겨눈 총부리를 마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니까요…. 2015 정부군과 카친군 사이에 큰 분쟁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끼인 마을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잡혔고 그 지역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밖 에서도 올 수 없고 안에서도 나갈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교님의 명으로 저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버려진 마을을 돌보는 사제들은 형제 교회의 도움과 관심을 요청합니다.

<폴 잔 낫 신부 / 미치나 교구 다나이 본당>
”최근 벌어진 분쟁으로 인해 우리 본당에는 700명 이상의 IDP(국내실향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번 아웃 증후군을 겪고 육체적일 뿐만 아니라 사제 성소까지도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랑으로 도움으로 살아갈 수 있고 저는 여전히 사제로서 일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cpbc 유은재입니다.
cpbc 유은재 기자(you@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12-24 03:00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