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 3안타 발사체.위성 발사 성공..의미와 남아 있는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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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3안타 발사체.위성 발사 성공..의미와 남아 있는 과제는?

▲ 천리안위성 2가 탑재된 아리안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제공: 과기정통부>

3타수 3안타 백% 출루...

최근 과기정통부가 누리호 시험발사체, 차세대소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발사를 잇따라 성공시킨 것을 빗대서 나온 말입니다.

저조한 경제성장률에다 높은 청년 실업률, 고양시 열배관 폭발 사고까지 우울한 뉴스가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 단비와 같은 소식입니다.

우주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3타수 3안타 백% 출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과입니다.

<뉴스토픽>에서 이상도 기자와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1. 최근 성공한 우주도전 일지부터 정리해볼까요?

-네, 가장 먼저 성공한 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발사입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연소시간 목표는 140초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11월) 28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된 누리호 시험발사체의 총 연소시간은 151초였습니다.

시험발사체는 최대고도 209㎞까지 치솟았고 당초 목표 연소 시간이었던 140초를 무난히 넘겼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 3일 미국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1호’입니다.

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발사 후 북극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에 이어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 위치한 국내 지상국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세 번째는 천리안위성 2A호 발사 성공입니다.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는 어제(5일) 오전 5시 37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됐습니다.

이어 고도 약 2,340km 지점에서 아리안-5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2. 누리호 시험발사체, 차세대소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알듯말듯 헷갈립니다. 뭐가 다른거죠?

-네, 1개는 발사체고 2개는 위성이라는 건 이름으로 알 수 있숩니다. 좀 더 보충설명을 하자면요..

시험 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오는 2021년 발사될 누리호는 모두 3단으로 구성됩니다.

발사체 1단은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75톤급 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으로 만듭니다.

2단은 75톤급 엔진 1개, 그리고 3단은 7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됩니다.

2단용인 75톤급 엔진은 이번에 성공했고 3단용 7톤급 액체엔진은 과거 개발경험이 있습니다.

1단은 75톤급 엔진 4개를 묶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번 성공으로 개발이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3. 차세대소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은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위성의 궤도 높이가 다르고요..기능상으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소형위성, 복합위성..말만 들어도 복합위성의 기능이 좀 더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죠?

정지궤도복합위성은 이름이 천리안위성 2A호인데요..이 위성은 기상관측을 하는 위성입니다.

앞으로 약 2주간 위성의 자체 추력기를 이용해 36,000km의 정지궤도에 올라간 후 6개월간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상서비스는 천리안위성 1호가 맡고 있는데요..천리안위성 2호는 1호보다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

예를 들어 1호보다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 지상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름과 산불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도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합니다.

또한 선명도가 높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 기능이 강화됐습니다.

태평양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태풍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때 정확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그럼 차세대소형위성은 무슨 일을 하나요?

- 상업적 역할보다는 연구 기능 위주인데요. 우주과학 연구에 활용될 영상자료를 국내 관련기관에 제공하는 게 차세대소형위성의 역할입니다.

대표적으로 태양폭발에 따른 우주방사선과 플라즈마 상태를 측정하는 일을 합니다.

또 은하 속 별들의 적외선 분광을 관측하는 일도 합니다.

현재 차세대소형위성1호는 고도 575km의 정상궤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위성 2A호가 위치하는 높이가 3만6천km니까 훨씬 낮은 곳에 있는거죠..

궤도상에서 위성체, 탑재체의 기능시험 등 초기 운영 과정도 3개월로 복합위성 6개월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발사 날짜는 이틀 차이지만 실제 위성이 기능하는 시기는 차세대소형위성이 내년 2~3월, 기능이 복잡한 복합위성은 상업운용이 7월로 차이가 납니다.



5. 누리호 시험발사체, 차세대소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에는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들었겠죠?

-그렇습니다. 2021년 누리호를 통해 1.5톤급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의 저궤도에 올리는 누리호 개발 계획 사업비는 1조9,572억원입니다.

사업기간도 2010년부터 2022년까지입니다.

천리안 2A호와 2B호는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7월 시작됐습니다.

정지궤도 위성의 시스템과 본체를 개발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 등이 모두 3,252억원의 사업비를 썼습니다.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 2B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하면 사업비는 7,200억원에 달합니다.

차세대소형위성 1호 사업은 2012년 시작됐고요..이 사업에는 324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누리호 시험발사체를 쏘아올리는데 무려 9년의 세월이 걸렸고 천리안 2호에 8년, 차세대소형위성을 하늘로 올리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계획을 세우고 박근혜 정부에서 집행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하늘로 쏘아 올렸습니다.



6. 3타수 3안타, 백%출루,.뿌듯한 일인데요..그래도 우리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보죠..우리 성적은 어디쯤 일까요?

-네, 위성 분야 성적이 조금 더 좋고 발사체는 그보다 떨어진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입니다.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 2A호’는 본체의 설계부터 조립, 시험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했습니다.

이른바 ‘토종 정지궤도 위성’입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정지궤도 위성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7개국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발사체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이번에 우리가 75톤급에 성공했는데요..전 세계에서 75톤급 이상 중대형 우주발사체 액체엔진을 자력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 6개 나라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가 위성이든 발사체 등 세계 10위권 이내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EU를 한 나라로 뭉뚱그려서 평가하는 게 맞는지, 또 북한과 파키스탄처럼 발사체 기술을 가진 나라를 어떻게 평가할지 하는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7. 굳이 등수를 매기자면 그렇지만 우주개발 선진국과 기술차이가 상당히 큰 게 사실이 아닐까요?

-네, 우주개발이라는 게 돈과 시간,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어느 정도 국력을 갖추진 못한 나라는 감히 시도하기 힘든 분야죠..

지난달 27일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를 화성 적도 부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시키지 않았습니까?

무려 206일 동안 4억8천만㎞의 우주비행을 거쳐 사막 한 가운데에 터치다운을 성공시킨거죠..

유럽도 화성까지 탐사선을 보냈고 러시아는 유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용하는 나라입니다.

일본도 지난 6월 목표 소행성 `류구`에 탐사선 `하야부사2`를 보냈습니다.

중국은 올해 말 달 탐사선 창어(嫦娥)4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등수로 따지면 10위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나라에 비하면 걸음마를 막 뗀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8. 그렇다고 우리가 실망할 필요는 없는거죠?

-네, 세계적으로 발사체나 위성 관련 기술은 어떤 나라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특히 발사체 기술은 무기 전용이 가능한데다 워낙 고난도 기술이어서 동맹국 간에도 기술 보호가 철저합니다.

그걸 우리 손으로 자력개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2021년 누리호를 통해 1.5톤급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의 저궤도에 올릴 수 있다면
이번에 쏘아올린 초소형위성1호 같은 소규모 위성은 나로 우주기지에서 쏘아올릴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에 성공한 발사체와 위성 개발은 이명박,박근혜, 문재인 3개정부를 거쳤습니다.

그만큼 우주개발에는 많은 돈과 긴 시간, 고난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주개발과 같은 연구사업은 결코 한 정권에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장기적 비전과 안목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cpbc 이상도 기자(raelly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12-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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