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수경 수녀 "미혼모는 비정상이 아니라 한부모가정"

[인터뷰] 정수경 수녀 "미혼모는 비정상이 아니라 한부모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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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8-12-04 09:5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정수경 수녀 / 자오나학교 교장


[주요 발언]

"생명의 신비상, 미혼모 응원하는 상으로 생각"

"학교에 와서 부모와 관계 회복되는 경우 있어"

"엄마와 아기로 이뤄진 가정은 한부모가정"

"미혼모에게 임대주택 공급 기회 주어졌으면"


[인터뷰 전문]

이번에는 올해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만나볼까 합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청소년 미혼모들은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출산 후에도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가 있는데요.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을 받게 된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 수녀님 만나보죠.



▷ 수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생명의 신비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수상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 이 상은 저희 학교가 역사는 짧지만 저희 미혼모 친구들을 응원해주시는 좋은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제가 앞에서 간단히 언급을 했는데, 자오나학교 소개를 한 번 직접 부탁드려 볼까요?

▶ 저희 자오나학교는 2014년 원죄없으신마리아교육선교수녀회에서 설립한 미혼모 양육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데요. 미혼모 청소년들은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도 학교와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 경제적인 어려움, 아기 양육 문제 등 현실적인 많은 제약을 갖고 있어요. 그런 어려움 중에 있는 미혼모 청소년들에게 교육, 양육,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안학교입니다.



▷ 그동안 자오나학교 거쳐간 아이들이 많죠?

▶ 네, 다른 학교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닌데 저희는 한 명 한 명을 아주 소중하게 보고 있고요. 저희가 아직 역사가 4년 밖에 되지 않아서요. 지금 작년에 2명, 올해 2명 총 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 지금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 지금은 7명의 학생들이 있어요.



▷ 이런저런 사연들로 미혼모가 된 아이들,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은데 어떻게 얘기를 해주십니까?

▶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면 저희가 외부 상담선생님 도움을 받고요. 그런 마음의 상처는 정기적인 상담 뿐만이 아니라 안정된 생활환경,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저희 학교 선생님들, 함께 학교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의 공동생활을 통해서도 치유를 받는다고 생각을 해요.



▷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닌데요. 중단했던 공부까지 하려면 더 힘들어하진 않나요?

▶ 네, 힘들죠. 처음에는 와서 바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을 하고요. 저희는 공부를 빨리 잘해라. 필요한 자격증을 빨리 따라. 재촉하지는 않아요. 그 학생들의 리듬이 다 있으니까요.



▷ 보통 검정고시 공부를 많이 하는 거죠?

▶ 네. 저희가 비인가 학교라서 자체 졸업장을 줄 수는 없고요. 최소한 우리 사회에서 학력을 인정 받으려면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되기 때문에 검정고시 준비를 시키고 있습니다.



▷ 그러면 수업은 누가 합니까? 봉사자들이 하시나요? 수녀님들이 직접 하기도 하시나요?

▶ 저희 학교에 상근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고요. 외부에서 전문가 선생님들도 오세요.



▷ 출산용품이나 아기용품 이런 것 반드시 필요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잖아요.

▶ 저희 학교를 도와주시는 많은 후원자 분들이 계시고요. 또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 직접 물품을 지원해주시는 분들, 회사들도 있습니다.



▷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오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모님하고 대부분 연락은 하나요? 아니면 연락이 끊어진 상태인가요?

▶ 대부분 결손가정이라고 해야 될까요. 조손가정이거나 아니면 어머니나 아버지 한 쪽하고만 연결이 되어 있는 친구들이에요. 부모님들도 당신들의 삶이 어렵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녀들한테 관대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친구들이 자오나학교에 와서 자립 준비하고 아기들 잘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관계가 다시 회복된 친구들도 있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자오나학교에서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도록 도와주신다고 들었는데, 아이 키우면서 경제력 갖추는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취업 경쟁력도 솔직히 낮고요. 자립 기반은 어떻게 마련해주세요?

▶ 저희는 자립 기반이 먼저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삶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나게 되잖아요. 앞으로 혼자 나가서 살 때 그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 삶의 경험들도 많이 필요한데 그런 경험들 일단 학교수업 취업활동 등을 통해서 제공하고요. 저희 진로 담당 선생님이 계셔서 1대1 만남이나 수업을 통해서 진로 포트폴리오가 있어요. 이걸 같이 작성을 하면서 자기의 적성 흥미도 탐색을 하고, 구체적으로 자격증 준비도 하고요. 외부 인터십 과정도 연결시켜주고,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직업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 자오나학교 같은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는데요. 지금도 미혼모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미혼모들도 임신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고들 하는데요.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아직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엄마, 아빠, 아기가 있어야 정상. 이렇게 보는 시각이 강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뭔가 부족하고 비정상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저희는 엄마와 아기로 이루어진 가족은 비정상이 아니라 한부모 가족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한부모 가족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고요. 미혼모 친구들에게 ‘어쩌다 미혼모가 되었냐? 어떻게 혼자 키우려고 그러냐?’ 그런 상황에 대한 비난이나 동정이 아니라 그들이 생명을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우리와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으로 바라보는 그런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미혼모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 이런 게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 친구들이 아무래도 자립 준비를 하면 밖에 나가서 먼저 의식주 중에서 집이 굉장히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부분 비용이 필요하고 어려운 문제인데요. 미혼모 친구들에게도 임대주택의 공급 기회가 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 당장 살 곳 마련이 쉽지 않으니까요.

▶ 네.



▷ 자오나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나요. 이런 것도 궁금합니다.

▶ 네, 저희가 졸업생이 많지는 않는데요. 한 친구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서 지금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두 친구는 좀 더 전문적인 과정을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저희가 대학교 간호학과 진학시켜줬어요. 그리고 대학교 평생교육과정에서 미용 메이크업쪽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 자오나학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꿈을 펼쳐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잖아요.

▶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네.



▷ 수녀님도 사명감을 크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 이것은 제가 혼자하는 일이 아니라 정말 하느님께서 살펴주셨고,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시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끝으로 자오나학교가 어떻게 자리매김을 했으면 하시나요?

▶ 자오나학교가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더 많이 생기면 좋겠지만, 사실은 없어져야 될 학교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이 사회에서 같이 평범하게 학생들이 학교에서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아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은데, 그것을 지금 당장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가 특별히 학습이 중단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소년 양육 미혼모들을 데리고 그들의 학습권과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생긴 학교인데요. 엄마들이 잘 이곳에서 자립을 준비하고 아기를 저희는 입양을 보내기 보다는 엄마가 직접 키우는 것에 주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직접 안정적인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면서, 특히 청소년 미혼모들이 단지 아기가 있기 때문에 다른 또래의 친구들이 경험하는 것들을 뺏기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희는 미혼모 청소년들이 더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다른 친구들도 누리는 것들을 동시에 같이 누리면서 행복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 지금 ‘마리스텔라’ 님이 방송토크로 본인도 후원하고 계시다고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해주셨고요. ‘양희 글라라’ 님께서 생명을 존중한 용기에 참 잘했다고 아이들 이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같이 인사를 전해주셨네요.

▶ 정말 예뻐요.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생명의 신비상 수상기관인 자오나 학교 정수경 교장수녀님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12-04 09: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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