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발암물질 논란…환자들 혼란 증폭

고혈압약 발암물질 논란…환자들 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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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0 07:30
▲ 식약처는 일부 고혈압약에 발암물질이 함유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식약처 블로그)

[앵커] 고혈압약 발암물질 파동 때문에 의료 현장이 혼란스럽습니다.

중국산 원료 때문이라는데, 식약처 대응도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뉴스 토픽>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맹현균 기자 어서오세요.


[앵커] 어제 약국과 병원마다 난리였죠?

[기자] 네.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는 600만 명이나 됩니다.

그만큼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많다는 뜻이겠죠.

이처럼 어제 병원과 약국에는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식약처 누리집도 접속이 폭주하면서 한때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식약처 발표가 주말에 이뤄져서 혼란을 키운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쉬는 토요일에 이뤄져 환자들은 주말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식약처는 발표 시점과 관련해 "최소한의 위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시점이 혼란을 키운 측면도 있지만,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보다 강한 예방 주사를 맞는 게 나으니까요.

그 대신 식약처는 더욱 철저하고 엄격하게 조사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앵커] 고혈압약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어떤 게 안전한 겁니까?

[기자] 식약처는 모두 15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115개 제품은 모두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문제는 발사르탄이라는 물질입니다.

정확히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라는 회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입니다.

여기에 잠재적 발암물질이 포함된 겁니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잠재적 발암물질은 바로 암을 일으키는 물질은 아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한 성분입니다.

하지만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고혈압 환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식약처 누리집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가 복용하는 약이 문제의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새로운 약을 처방받는 게 안전합니다.

전문가들은 "발사르탄이 걱정돼 혈압약을 먹지 않으면 훨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또 이상 징후가 발생한 경우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해야 합니다.


[앵커] 문제의 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을 위한 조치도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발암물질 포함으로 판매가 중단된 제품을 처방받은 환자는 한 번에 한해 무료로 다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찾았던 병원에 가서 다른 의약품을 처방받으면 되고요.

또 남은 약도 다른 약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 처방을 받았는데, 1개월분이 남았으면 남은 양만큼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주는 겁니다.


[앵커] 왜 이렇게 많은 제품에 문제의 중국산 물질이 사용된 걸까요?

[기자] 발사르탄은 스위스 제약사가 처음 개발한 성분인데요.

스위스에서 개발한 물질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특허가 지난 2012년 끝나면서 복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에서 복제 제조한 발사르탄에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게 된 겁니다.

게다가 문제의 중국산을 수입한 국내 제약사에서 약을 만들어 또 다른 제약사에 판매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습니다.


[앵커]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의약품에 굳이 중국산 복제품을 사용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측면이 커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고혈압약은 상당히 많은 제약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자사 제품에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다른 제약사에 판매하는 제품은 국산이나 유럽 원료를 사용해 원가를 높여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우선적으로 문제의 성분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밝혀야 하고요.

또 언제부터 수입됐는지 정밀 조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아울러 임상시험에 대한 기준이나 기간에 대해서도 명확히 조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18-07-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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