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자본·이윤 논리로 접근하면 자연 에너지도 죽음의 에너지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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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자본·이윤 논리로 접근하면 자연 에너지도 죽음의 에너지로 변해”



[앵커] 6월 5일, 오늘은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는 환경의 날입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환경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투기 조짐이 일고 있는 태양광 사업 등을 지적하면서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올해 환경의 날 담화를 이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1년 전 내놓은 환경관련 공약들을 되짚었습니다.

강 주교는 먼저 “핵 발전과 석탄 화력 발전 축소와 재생 에너지 확대를 핵심 기조로 삼은 ‘제8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은 세부적으로 문제점이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환경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노력과 의지가 담긴 계획”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안전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핵과 석탄 발전은 우리의 생명을 담보로 한 에너지 생산 방식이라며 이를 대체할 재생 에너지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재생 에너지 확대도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와 바람 같은 자연 에너지도 자본과 이윤의 논리로만 접근하면 죽음의 에너지로 변하게 된다는 겁니다.


강우일 주교는 “이미 태양광 사업에 투기 조짐이 일고 있고,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소 추진으로 산림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지역 주민의 희생과 자연 생태계의 훼손은 외면한 채 재생 에너지의 개발 이익만 노리는 자본의 논리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 주교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먼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에 관한 깊고 진솔한 반성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이제 나만의 풍요와 편리를 찾는 소유와 소비의 삶을 검약과 절제의 삶으로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삶의 근원적 변화가 없다면, 편리와 풍요를 앞세운 자본의 논리 앞에 우리는 다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강 주교는 경고했습니다.

강 주교는 “기존의 에너지 생산과 사용 방식은 사람들의 삶과 자연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해 평화를 깨뜨렸다”면서 이는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는 창조 질서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에너지 전환은 창조 질서의 회복이자 평화의 실현이며, 따라서 하느님께서 뜻하신 세상을 이루는 길”이라며, “그러므로 오늘날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루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선포하고, 실천하는 예언자의 사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pbc 신익준입니다.


cpbc 신익준 기자(ace@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06-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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