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아랑 선수 "진통제 그만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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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아랑 선수 "진통제 그만 먹고 싶어요!"

▲ 김아랑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진 = 임의준 신부 페이스북)

* 김아랑 쇼트트랙 국가대표,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평창 올림픽 끝나고 3월 세계선수권 훈련"

"계주 결승, 터치하고 넘어져서 걱정 안해"

"최민정 축하, 후회 없이 즐겼기 때문에 가능"

"시상대에서 감사기도 드리게 해달라고 기도"


[인터뷰 전문]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올림픽의 감동이 여전한데요.

끈끈한 팀워크로 계주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죠.

김아랑 선수를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원래 어제 인터뷰하려고 했었는데, 잠이 깊게 드시는 바람에 오늘 만나보네요.

헬레나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시기도 합니다.



▷ 김아랑 선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김아랑입니다.



▷ 어제 잠을 얼마나 깊게 주무신 겁니까?

▶ 모르겠어요. 원래 제가 알람이 없어도 새벽운동 나갈 때나 그럴 때 바로바로 일어나는데.



▷ 청취자들께서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셨을 거라 생각하고요. 올림픽 마치신 소감이 궁금해요. 아무래도 4년 전에 소치 올림픽하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하고 느낌이 다르시죠?

▶ 네, 많이 다르죠. 정말 많이 달랐어요. 아무래도 준비하는 기간도 많았고, 그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너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있어서 좀 더 저한테는 뜻깊은 올림픽이 됐던 것 같아요.



▷ 올림픽이 끝났는데 아직도 선수촌에 계시다면서요?

▶ 네. 저희 선수촌으로 바로 와서 3월에 있을 세계선수권 준비 때문에 저희는 다시 훈련을 해야 합니다.



▷ 많이 쉬시지도 못하고.

▶ 괜찮아요. 하하.



▷ 쇼트트랙 계주 경기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예선에서는 이유빈 선수가 넘어지고도 역전해서 우리가 1등을 했잖아요. 결승에서는 4바퀴 남기고 밀어주다가 본인이 넘어지셨어요. 넘어지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일단 터치가 됐었기 때문에 넘어지면서도 ‘아, 됐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마지막 차례여서, 그러니까 저는 끝나는 상황이어서, 넘어지면서 그래도 ‘할 만큼 했다’ 하고 넘어졌던 것 같아서 막 그렇게 걱정되고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 네, 맞아요.



▷ 다치신데 없으세요. 청취자 분이 문자도 주셨어요.

▶ 아, 진짜요? 원래 허리 부상이 있어서 살짝 허리가 아프기는 한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를 한 것 같아요.



▷ 정말 다행입니다. 금메달 확정되는 순간에 너무 많이 우셔가지고 관중도 국민도 같이 울었습니다. 왜 그렇게 펑펑 우셨어요?

▶ 진짜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힘들어서 더군다나 저는 한 번의 국가대표 탈락으로 인해서 올림픽을 앞두고 좀 주춤했던 시간들도 있었고, 그간 고생했던 것 그런 게 무사히 잘 끝난 것 같아서 그렇게 울음이 나더라고요.



▷ 힘들었던 순간들 다 떠오르신 거군요.

▶ 네.



▷ 금메달 따고 나서는 후배들하고 어떤 얘기를 나누셨어요?

▶ 진짜 수고했다고, 그냥 그 말을 제일 많이 한 것 같아요. "잘 했어. 수고했어. 진짜 잘 했어"



▷ 쇼트트랙 계주 팀워크가 참 빛났습니다.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진짜 금메달감이었는데요. 혹시 팀워크도 훈련을 받으신 건가요?

▶ 아니요. 저희는 그런 훈련은 받지 않아요.



▷ 그냥 평소에 팀워크가 좋은 것?

▶ 네. 하하.



▷ 1500m 경기에서 4위로 들어오셨는데 금메달 딴 최민정 선수를 웃으면서 축하해주신 모습도 화제가 됐습니다. 그때 최민정 선수한테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 그냥 잘 했다고, 그리고 너무 많이 울길래 울지 말라고 그 얘기를 해줬는데 다들 물어보시더라고요. 많이. 어떻게 금메달 땄는데 울고 있고, 메달을 따지도 못했는데 웃냐고,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냥 그 때는 딱 4위로 골인하고 나서 물론 아쉽긴 하지만 제가 준비했던 과정들에 있어서는 제가 후회하진 않거든요. 제 스스로 올림픽을 나가기 전 마음가짐이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 보니까 자주 방긋 웃는 얼굴이시더라고요. 원래 잘 웃으시나요?

▶ 그래도 그 전보다는 웃음이 없어진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웃는 모습이 많이 보여지는 것 같더라고요.



▷ 쇼트트랙은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몸싸움과 변수가 참 많은 종목입니다. 기록경기인 스피드 스케이팅이 아니라, 쇼트트랙 선수가 되신 이유가 있나요?

▶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있잖아요.



▷ 더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고?

▶ 네. 맞아요.



▷ 평소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 비타민이나 그런 것 잘 챙겨 먹어요.



▷ 신앙심이 돈독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헬레나 자매님이신데 세례는 언제 받으셨어요?

▶ 소치 올림픽 준비하면서 선수촌에 성당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같이 은별이 언니랑 같이 가서 임의준 신부님한테 세례도 받고, 그렇게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신부님 잘 따르고 있어요.



▷ 선수들 요청으로 임의준 신부님이 올림픽 기간에 평창 현장에 머무르셨습니다. 신부님 기도와 지원이 힘이 좀 많이 되셨나요?

▶ 진짜 많이 되었어요. 신부님이 항상 먼저 연락을 해주시고, 선수들 최대한 편하게 편하게 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왔다 갔다 해주시면서 케어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운동선수들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잖아요. 올림픽 때 어떤 기도 많이 하셨어요?

▶ 예전에 신부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중에 기도를 할 때 운동선수 같은 경우에는 ‘금메달을 따게 해 주세요. 꼭 몇 등하게 해주세요’ 이런 식의 기도보다는 주님이 도와주신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도를 하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 말씀을 듣고 나서는 기도를 드릴 때 ‘저 시상대에 올라서 주님께 감사인사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약간 이런 식으로 기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함께 한다는 의미가 같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함께’ 라는 의미가 저한테 많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 평창 올림픽 개막 전인 2월 1일부터 4년 뒤 올림픽을 위해서 벌써부터 올림픽 일기를 쓰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걸 적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 소치 올림픽 때 한 번 경험을 했지만 그래도 좀 자세히는 기억을 잘 못하게 되잖아요. 4년 전 일이라서. 그래서 제가 나중에 다시 또 올림픽을 준비하거나 할 때 이런 기록들을 보면서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의미 때문에 일기를 썼어요.



▷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하시는 겁니까?

▶ 네. 일단 베이징 올림픽 전에 있는 정말 많은 대회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대회 하나하나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면 그 때도 좋은 성적으로 선발이 되면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이것도 청취자 질문이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는 올림픽 끝나고 알람 7개를 모두 끄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김아랑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끝나면 어떤 걸 가장 하고 싶으세요?

▶ 이제 진통제를 그만 먹고 싶어요.



▷ 아, 몸이 아프셔서?

▶ 네, 이게 훈련을 쉴 수가 없어서 항상 진통제 먹으면서 훈련을 해왔었는데 이제는 진통제를 그만 먹고 싶은? 그런?



▷ 얘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아픕니다. 건강 잘 챙기셔야겠네요. 대회도 잘 하시고요.

▶ 네.



▷ 지금까지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아랑 선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응원할게요.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영규 기자(hyena402@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02-28 09:3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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