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기탁 "파인텍 먹튀행각, 설에도 고공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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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기탁 "파인텍 먹튀행각, 설에도 고공농성합니다!"


* 홍기탁 금속노조 전 파인텍지회장,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사측, 껍데기 뿐인 공장 신설"

"단체협약 미체결 악덕하게 이용"

"95일 동안 사측 교섭 제의 없어"

"합의사항 이행될 때까지 내려갈 수 없어"


[인터뷰 전문]

올 겨울 한파가 참 매섭죠.

이렇게 추운 날씨에 95일째 고공농성 중인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파인텍 노동자들인데요.

부당해고에 맞서 1년이 넘는 고공농성을 벌였고, 노사합의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다시 고공농성에 들어갔습니다.

75m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에 올라가 있는 파인텍 노동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님 나와 계신가요?

▶ 네, 반갑습니다.



▷ 고공농성 하신 지 벌써 95일째입니다. 건강 어떠세요?

▶ 아직까지는 견딜만 합니다.



▷ 위쪽 공간이 협소해서 더 불편하실 것 같아요.

▶ 네, 사실 75m라는 높이도 있지만 안에 공간이 폭이 60~75cm 되고요. 둘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조건에서 지금 고공농성을 하고 있죠.



▷ 그러면 허리를 펴고 누우실 수도 없는 것이잖아요.

▶ 눕기는 눕는데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이죠.



▷ 요즘 칼바람이 무척 매서웠는데 75m 위쪽은 더 추운 것 아닙니까?

▶ 밑에 하고 소통을 하다 보면 1~2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 위쪽이 더 추운 거죠?

▶ 그렇죠.



▷ 지난 10년 동안 회사에 부침이 참 많았더라고요. 이름도 여러 번 바뀌고, 부당해고, 노사합의 불이행, 위장폐업까지. 이게 법적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나요?

▶ 사실 저희들이 2006년도부터 시작된 긴 싸움입니다. 원래 제일 처음에는 회사 이름이 한국합섬이었고요. 2007년도에 파산이 납니다. 그러면서 빈 공장을 사실 노동자들이 5년 동안 지키면서 인수할 자본을 찾죠. 파산된 공장은 주인이 은행으로 넘어가서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 되는 상태였고, 그 과정 속에서 지금 현재 저희들이 싸우고 있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이 한국합섬을 인수하게 됩니다. 그 인수 과정에서 남아있는 사람들 전체를 고용과 앞으로 공장을 정상화시키겠다는 합의서가 회사하고도 하고, 저희들하고도 하고, 은행하고도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인수를 하고 1년 8개월 돌리고 난 다음에 일방적으로 폐업청산을 얘기를 하죠. 그때부터 다시 한 3년을 싸웠고요. 해고자인 차광호 동지가 11명을 대표해서 고공농성을 시작을 합니다.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하면서 합의가 이루어지죠. 고용, 노동조합 그리고 신설법인을 설립해서 단체협약서를 체결한다. 이게 합의서 내용입니다. 그런데 2016년 1월달에 공장을 신설은 하지만 껍데기 뿐인 공장이었죠. 돌아가자마자 노사가 단체협약서를 체결하기 위해서 교섭을 하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돈이 없어서 못 돌릴 정도다. 이렇게 바로 나옵니다.



▷ 너무 속이 보이는...

▶ 거의 위장으로 공장을 세워놓고 법만 피해 나가려고 하는 술수가 전형적으로 보였던 거죠. 10개월 동안 어쨌든 간에 공장을 좀 살려보려고 저희들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회사가 전혀 전향적인 모습이 안 보였기 때문에 다시금 파업을 들어가게 됩니다. 파업을 해도 1년을 넘게 해도 회사가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어서 다시금 작년 11월 12일날 새벽에 올라오게 된 겁니다.



▷ 아니 법적으로도 방법을 모색을 해보셨나요?

▶ 그러니까 저희들이 변호사하고도 다 얘기해보고 해봤지만, 아직 단체협약서가 노사가 체결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가 어긴 것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을 회사가 악덕하게 이용하고 있는 거죠. 사실.



▷ 고용노동부에 제소할 수는 없습니까?

▶ 고용노동부도 여기에 몇 번 찾아왔습니다. 사실 솔직히 얘기를 하면. 노사 간에 교섭을 풀려고 해도 회사에서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으셨을텐데 고공농성을 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 지금 현재 스타플렉스 김세권 자본은 한국합섬 때도, 인수할 때도 노동조합하고 합의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남아있는 조합원들하고 고용하고 노동조합, 단체협약서까지 전체를 승계하는 것으로 합의가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공장가동을 1년 8개월 만에 또 바로 세우거든요. 그렇게 해서 또 3년을 싸워서 합의했는데 또 안 지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전형적인 아주 나쁜 자본일 뿐더러, 사실 한국합섬 인수할 때 399억에 인수를 해요. 한국합섬 부지가 구미에 있는데 실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그 당시에 감정평가를 한 자료가 있습니다. 공장부지가 3만 2천 평이고요. 그 당시에 당장 팔아도 700억~800억 정도 되는 공장이었습니다. 멈춰있는 공장일지라도.



▷ 그러면 상당히 차액을 많이 챙겼겠네요?

▶ 차액이 엄청나다고 봐야죠. 대신에 그런 조건을 꼭 지켜야 된다. 고용을. 공장을 정상적으로 반드시 가동해야 된다. 이런 조건이 있었겠죠. 산업은행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어느 것도 지키지 않았죠. 전형적인 사실 먹튀 행각이죠. 싸게 공장을 인수해서 1년 8개월 돌리면서 정상적으로 공장이 가동돼서 팔면 훨씬 더 많은 이윤을 챙겼을 건데, 이득을 챙겼을 건데, 공장이 노동자 때문에 안 된다 이런 핑계로 해서 공급과잉이다 이런 핑계로 해서 갑자기 공장을 세우고 고철과 땅을 다 분리하면서 팔은 것이죠. 그래도 돈이 남은 형태입니다.



▷ 이런 사실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고공농성을 택하신 것이죠.

▶ 그렇죠.



▷ 지금 남아있는 파인텍 근로자 몇 명이나 되시나요?

▶ 5명이 남아있고요. 한국합섬 때는 800명이었고요. 현재는 5명이 남아있습니다.



▷ 다들 너무 힘드실 것 같습니다.

▶ 그렇죠. 사실 저희들이 퇴직금도 다 못 받고 싸운 적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업이 파산되면 노동자 임금은 채권은 후순으로 밀리거든요. 그래서 못 받은 금액이 한 330억이 넘는 정도로 그 정도로 있었습니다. 그 책임이 사실 그 당시에는 산업은행에 있었는데, 고용을 해준다는 조건 때문에 저희들이 그냥 넘어갔던 거예요.



▷ 95일 고공농성 하시는 동안 사측에서 교섭 제의가 전혀 없었습니까?

▶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없었고, 우리 책임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죠.



▷ 인권위원회에서 파인텍 인권상황 조사하겠다고 했었는데, 좀 진척된 내용이 있나요?

▶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없고, 지금 계속 조사 중인 것으로 연락을 받은 건 있습니다.



▷ 이틀 후면 설날입니다. 민족 대명절이라서 가족들과 원래 함께 보내셔야 되는데, 설에도 내려오지 않고 계속 농성을 하시는 건가요?

▶ 합의사항이 사실 이행될 때까지는 내려갈 수 없죠. 안 그러면 실행도 하지 않았을 것이며, 물론 가족들의 아픔도 있고, 보고싶은 마음도 많겠죠. 하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조건이죠.



▷ 정부에 바라거나 기대하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 문재인 정권이 노동쪽에는 아직 상당히 소홀하고, 많은 부분이 후퇴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서는 노동자들이나 민중들이 삶이 어느 정도 달라진다, 좀 그래도 많이 달라졌구나, 이런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와야 된다?

▶ 그렇죠.



▷ 끝으로 국민들, 청취자들한테 꼭 하고 싶으신 말씀 좀 해주세요.

▶ 저희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답게 좀 살기 위해서, 그리고 약속을 이행하라고 이런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사실 사회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도 약속 이행이라는 부분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 거죠. 보면 촛불정국 때 국민들이 재벌들에 대한 처벌도 정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요구가 엄청 많았었는데, 삼성재벌 이재용이 풀려나면서 자괴감은 상당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해서 저희들도 싸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지지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지금까지 95일째 75m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계신 홍기탁 금속노조 전 파인텍지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유 고맙습니다.
cpbc 김영규 기자(hyena402@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02-14 09:4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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