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게시판 남북 단일팀 반대 청원 잇따라..국민들 냉정하고 국제화돼

청와대 게시판 남북 단일팀 반대 청원 잇따라..국민들 냉정하고 국제화돼

Home > NEWS > 정치
입력 : 2018-01-22 07:31 수정 : 2018-01-22 07:36
▲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하키센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지위 페이스북>
남.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고 북한 공연팀을 총괄하는 현송월이 방한하는 등 바쁜 일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이냐 평양 올림픽이냐`는 말이 나오는 등 한국내 갈등이 심상치 않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토픽에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이상도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거죠?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은 알파벳으로 `KOREA`라고 쓰인 팻말을 따라 공동 입장하며 가슴엔 한반도기, 등 뒤에 KOREA가 새겨진 특별 단복을 입습니다.

남북 공동 입장 때 남북의 두 기수가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들며, 아리랑을 연주하기로 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는 북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참여합니다.

매 경기 출전 선수는 22명으로 제한되고 북한 선수는 최소 3명씩 포함해야 합니다.

이외에 북한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각 2명,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스키에 각 3명 등 5개 종목에 22명의 선수와 임원 24명을 파견합니다.


2. 북한 공연팀은 파견을 이미 확정됐는데요..이를 총괄하는 현송월이 한국에 오지 않았습니까?


-현송월은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을 이끄는 단장이자 김정은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인물이죠..

어제(21일) 서울을 거쳐 강릉으로 가서 황영조 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 등을 둘러봤습니다

오늘(22일)은 강릉 현지 실사에 이어 서울로 돌아와 정부가 대관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잡아둔 공연장을 점검합니다.

장소로는 남산의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송월의 방한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3.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로 파견하기로 한 선발대의 명단과 일정도 확정했죠?

-네, 통일부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12명이 내일부터 2박 3일간 동해선 육로로 방북해 북한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선발대의 25일 방한도 확정됐습니다.

북한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선발대를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파견합니다.

북한은 선발대가 경의선 육로로 내려와 숙박 장소와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 센터 등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선발대는 서울에서 태권도시범단 공연에 적합한 장소도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4. 그렇지만 단일팀 구성을 비롯해 현송월 방한 등을 두고 한국내 갈등이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청와대 게시판이 뜨겁죠?

-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접속해 단일팀으로 검색하면 어제 밤 10 현재 1177건의 청원게시물이 뜨는데요...최근 올라온 청원글 중에는 반대의견이 더 많습니다.

제목만 소개하면 `태극기와 애국가가 없는 평창 올림픽 이대로 괜찮은겁니까?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반대 및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반대합니다!!

한반도기, 단일팀, 예술단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있습니다.

반면 `평창 평화올림픽 반대하는 나경원 소환합시다. 단일팀 꼭 해야 합니다.`와 같은 청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입니다.



5. 현송월 방한 이후 누리꾼들의 반응도 상반되지 않습니까?

-네, 댓글 전체를 다 분석할 수는 없지만 어제 현송월 방한과 관련된 기사 몇 건을 검색해보면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일보의 `휴일 들썩인 현송월, 평창타임 막 올랐다` 기사에는 약 9백여건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화난다가 8백여건, 좋아요가 76건이었습니다.

화난다`에 글을 올린 사람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어디에`, 국가 아리랑 말이 안나온다. 북한 기쁨조를 우리세금으로..이런 글이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남한 방문을 환영한다.`,` 남북평화뿐 아니라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란 환영의 글도 있었습니다.

현송월 이동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남한 방문 환영, 평화를 위해 좋은 일"이라는 글도 있었지만 "현송월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로 보도하는 것은 진짜 역겹다","전파낭비다"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6.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평을 보면 우리 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 반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평양올림픽 선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면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수정권이 대결 구도를 만들어놓은 남북관계 9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수야당을 비판했습니다.

반면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어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공식 선언하더니, 아예 평양올림픽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일개 북한 대좌 한 명을 모시는 데 왕비를 대하듯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어 "`Republic of Korea`라는 대한민국의 공식 국호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와 태극기가 사라진 빈자리에 현송월이 등장했다"면서 "오고 싶을 때 오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무례한 북한에 대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체제선전 공연 준비 사전 검열까지 받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말했습니다.


7. 과거 남북단일팀 구성이나 한반도기 사용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그럴 수 있다`, 또는 "별 관심없다" 정도 였습니다. 이번에 청와대 게시판 청원이나 댓글을 보면 과거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요?


-사람들의 마음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가장 핵심은 `공정함`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해 촛불정국에서 최순실이 기업으로 돈을 뜯어낸 행위, 최씨의 딸 정유라가 대학을 부정입학한 행위, 청와대의 기밀이 일개 개인에 불과한 최순실에 넘어간 행위..이 모든 행위를 관통하는 것은 공정함이 상실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점에 국민들이 분노했고 결국 정권교체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달 남기고 북한이 참가를 선언하면서 여자하키의 경우 그동안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 우리 대표선수들이 출전하기 어렵거나 팀웍을 깨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또 북한 공연예술단 공연 결정 이후 현송월 방한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수년 동안 준비해왔던 우리나라의 많은 공연단, 예술팀이 뒷전으로 밀린 격이 됐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젊은 20~30대들은 `과연 이게 공정한 것이냐?`.이런 의문을 들게했고 관련 기사나 청와대 게시판에 이런 목소리가 쏟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8. 시대 환경이 바뀐 측면도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코리아란 이름으로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현정화ㆍ리분희가 여자 단일팀으로 출전해 단체전 우승, 남자팀은 단체전 4강 진출했습니다.

이 대회부터 남북한 국기 대신 하늘색 한반도기, 국가 대신 `아리랑`이 불렸는데요..이 때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남북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30여년 세월 동안 남북화해 무드 이후 조성됐던 국민들의 북한을 바라봤던 신기한 마음도, 동포애도 많이 무뎌졌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더 닫혔습니다.

또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경쟁인데요..그래서 한국 내에서도 팀내 경쟁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북한도 그동안 동계 스포츠는 물론 축구, 역도, 레스링 등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별도의 팀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북한이라고 봐줘야하거나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를 비롯해 민주당 등 현 집권층은 스포츠 자체보다 남북한 민족의 동질성, 우리끼리라는 대의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국 이런 모습은 생각보다 국민들이 남북단일팀과 한반도기, 아리랑, 현송월 방한 등을 정부보다 더 냉정하고 국제화된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cpbc 이상도 기자(raelly1@cpbc.co.kr) | 입력 : 2018-01-22 07:31 수정 : 2018-01-22 07:36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