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초대석] 이문수 신부 "청년들에게 밥 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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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초대석] 이문수 신부 "청년들에게 밥 주고 싶었어요"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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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식당 ‘문간’ 이문수 신부,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


[인터뷰 전문]

오늘 토요 초대석에서는 음식점 사장님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이 식당은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요.

바로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라는 겁니다.

3천 원이면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네요. 참 저렴하죠?

청년식당 ‘문간’ 사장님이신 글라렛선교수도회 이문수 신부님 연결돼 있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 요즘 청년식당 ‘문간’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 하하. 그런가요.



▷ 언제 문을 여신 거죠?

▶ 정확하게 작년 12월 2일에 시작했습니다.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 ‘문간’ 이름이 무슨 뜻이에요?

▶ 흔히 저희가 말하는 문간방 할 때 그 문간인데요. 집밖과 집안의 사이, 또 방과 방 사이 이런 의미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랑방이라는 그런 의미도 담고 있고요. 저희 식당이 세상과 청년들의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을 담았습니다.



▷ 신부님께서 식당을 운영하신다는 게 좀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특히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라는게 눈에 띕니다. 원래 청년들한테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수도회에 속해 있다 보니까 소임에 따라서 저희가 일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청년들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지는 못했었고요.



▷ 소임을 맡아서 일을 하셨지만 그래도 청년들한테 관심은 있으셨던 거죠?

▶ 네. 그렇습니다.



▷ 청년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사실 식당 말고 다른 방법도 있으셨을텐데 굳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한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청년들이 우리 같은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원하는 게 뭔가 하고 어느 수녀님께서 물어보셨대요. 그랬더니 청년들이 대답하기를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도 없고, 할 곳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당시에 어떤 청년이 고시원에서 오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서 그 수녀님께서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으셨죠. 대한민국 서울에서 어떻게 사람이 굶어서 더군다나 청년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의외로 많은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굶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신 거죠. 그리고 저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저도 수녀님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고요. 그래서 사람이 사는데 밥이 기본인데 밥이라도 정말 편하게 주고 싶다. 이런 생각과 더불어서 청년들이 원할 때 언제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그 두 가지 접점이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녀님들이시다 보니까 식당을 운영하기는 좀 어렵다고 판단을 내리셔서, 그러던 차에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해주셨고, 제가 그 말씀을 듣고 괜찮은 생각이다. 좋은 생각이다. 이런 판단을 내려서 저희 신부님들과 의논을 한 끝에 가칭 청년식당을 하기로 된 거죠.



▷ 사실 요즘 워낙 취업이 어렵다 보니까, 취업 전 단계의 준비상태에 있는 청년들이 더 사정이 아마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제가 이 식당을 준비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여러 분들한테 드렸는데, 특히 어르신들의 반응이 그래요. 젊은이들이 왜 굶냐. 일을 하면 되지. 이런 반응을 많이 보이세요. 그런데 젊은이들이 게을러서 일을 안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노력도 하고 시도를 하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고 그런 상황들이 생기거든요. 단순히 일을 하지 않거나 게을러서 그런 상황에 처해지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



▷ 문간의 대표 메뉴가 김치찌개라고 들었습니다.

▶ 네.



▷ 메뉴가 김치찌개 단일메뉴 하나인가요?

▶ 김치찌개 하나만 하고 있습니다.



▷ 식당은 아무래도 음식이 맛있어야 되는데요. 신부님께서 직접 김치찌개를 만드십니까?

▶ 만들면 더 좋을텐데 제가 음식을 할 줄 몰라서, 음식을 하시는 분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을 고용을 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 객관적으로 맛이 있나요? 조미료는 안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찌개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맛은 대체적으로 좋다고 평가를 해주세요. 또 기호에 따라서 조금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대체적으로는 맛있다고 말씀들을 해주시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미료를 전혀 안 쓰지는 않습니다. 대량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 너무 솔직하신데요.

▶ 네.



▷ 문간의 취지처럼 우리 청년들 이곳에서 조금 마음도 털어놓고 맛있는 밥도 먹었으면 좋겠는데, 문간을 찾는 청년들 많이 있나요. 얼마나 되죠?

▶ 오시는 분이 60~70명 하루에 오시는데, 절반 정도는 청년들인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 저희가 위치한 곳이 정릉시장 안에 있는데, 아무래도 주변에 대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그 대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는 편이고요. 지금은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도 점점 많이 오고 있습니다.



▷ 김치찌개가 3천 원이잖아요.

▶ 네.



▷ 밥은 계속 무한리필이 가능한 거고요?

▶ 그렇습니다.



▷ 가격이 이렇게 저럼하면 운영이 어려우신 것 아닙니까?

▶ 그래서 처음에 이 식당을 구상할 때 일단은 처음에는 무료급식 형태도 생각을 했었는데,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오히려 그것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저렴하게 받아야겠다.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가격에 맞추어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 여러 가지 비용절감 차원에서 현재는 주방에서 한 분이 요리를 하시고 식당 홀에서는 제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그러한 형태이다 보니까 비용을 최소한 줄인 형태로 일단 시작을 했습니다.



▷ 매주 화요일이 휴업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날은 특별한 행사가 있다면서요?

▶ 저희는 일주일에 하루 휴무를 하는데 그날을 이용해서 또 식당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여기 이 장소를 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지난주 화요일 1월 2일부터는 청년들이 그날을 하루를 이용해서 자기들이 준비하는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우리끼리는 하루식당 이렇게 부르게 되었는데, 그래서 지금 하는 청년들은 3월이나 4월까지 계속 화요일마다 장사를 할 것 같고요. 그 이후에 또 식당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계속해서 제공을 해 줄 생각입니다.



▷ 그 공간이 쉼 없이 의미있게 돌아가는 거네요.

▶ 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 문간을 찾아오는 청년들 만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청년, 마음이 아프셨던 청년이 있으신가요?

▶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인간적인 관계로까지 발전이 된 경우는 아직은 없는데, 손님으로 오시는 청년들을 봤을 때 사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는데 뭔가 어려움이 느껴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정말 경제적으로 지금 어려움 중인 것 같은 느낌, 식사하는 모습이나 며칠에 한 번 씩 오시거든요. 그러면서 사실은 저희가 김치찌개 기본에다가 기호에 따라서 라면이나 어묵을 추가해서 드실 수가 있는데, 그러한 것 없이 식사만 하시면서 밥을 많이 드시는 그런 모습을 보면 그런 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겠죠. 혹시 이 방송 들으시고 오신 청년 분들이 그렇게 드시면 또 안 되겠네요. 그렇게 비춰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니까.



▷ 청년식당 문간의 목표가 있을까요?

▶ 우선은 청년들이 정말 편하게 생각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거기 가면 일단 밥은 먹을 수 있어. 이런 생각 가지고 언제든지 친정을 찾아가듯이 아니면 쉼터 놀이방에 놀러가듯이, 주머니가 내가 가벼워도 그런 걱정 없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힘든 청년들이 많아서 문간을 통해서라도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사회와 가톨릭 교회가 청년들한테 더 힘을 쏟고 관심을 기울여야 될 부분 어떤 게 있다고 보세요?

▶ 청년들이 성당으로 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청년들이 있는 곳으로 조금 더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성당에 와서 여러 가지 청년활동, 단체활동을 하면 제일 좋죠. 그런 여견이 되지 못할 때 청년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만날 수 있는 계기들을 좀 더 고심하고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이 식당을 준비하면서 보니까 이미 교구에서도 그렇고 여러 수도회, 수녀회에서도 그런 시도들을 하고는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좀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방송 듣고 저도 그렇지만 문간 한번 꼭 찾아가봐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청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면 되는지, 운영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소개 좀 해주실까요?

▶ 저희가 서울 정릉에 있는 정릉시장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근처에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는 북한산보국문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로는 정릉시장에 오는 버스를 아마 청년 분들은 검색을 잘 하시니까 그렇게 해서 금방 찾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인터넷에서 청년식당 문간 치시면 조금 올라가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올리신 글들이 그래서 찾아오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몇 시에 문을 여시죠?

▶ 저희가 10시부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고요. 밤 9시에 문을 닫는데 8시 반에 마지막 주문을 받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8시 반까지 오시면 식사는 하실 수 있습니다. 또 낮시간에는 현재는 쉬는 시간없이 계속 열어놓고 있는데요. 아마 다음 달부터는 낮시간에 잠깐 쉬는 시간을 만들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2월부터는요.



▷ 너무 힘드시죠?

▶ 네. 저도 그렇고 주방에서 하시는 분이 현재 혼자서 하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생각해 볼 때 쉬는 시간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문간을 찾아오는 청년들한테 따뜻하게 해주시겠지만 아직 문간까지도 가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앓고 있고 어려운 청년들한테 힘이 되는 한마디 해주실 말씀 있으실까요.

▶ 그렇게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정도면 굉장히 심리적으로 스스로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미안한 마음에 손을 내밀지 못한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래도 조금만 용기를 내서 주변에 자신의 어려움을 알려준다면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꼭 좀 기억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방송 듣고 힘을 내는 청년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토요 초대석, 지금까지 청년식당 문간을 운영하시는 글라렛선교수도회 이문수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건강 잘 챙기시고요. 인터뷰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01-13 08:0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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