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1조원 영국원전 전쟁 완승..승리한 수장은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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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1조원 영국원전 전쟁 완승..승리한 수장은 물러나

한국전력이 21조 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수주 전쟁에서 승리한 조환익 한전사장은 임기보다 3개월 앞서 내일 퇴임합니다.

이상도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한전이 영국 원전 프로젝트 인수전에서 중국을 꺾고 승리한거죠?

-네, 한전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본을 앞세운 중국 광동핵전공사(CGN)와 경합을 벌여 승리했습니다.

한전은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NuGen(누젠)사의 일본 도시바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영국 NuGen사는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로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약 3GW 규모의 신규원전을 2030년 완료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설비만 159억파운드, 21조원에 달하는 큰 규모입니다.

한전은 도시바측과의 협상,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NuGen社 소유주 변경에 대한 영국정부의 승인 절차가 이루어지면 최종적으로 도시바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게 됩니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NuGen사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됩니다.


2. 한전이 인수전에서 승리한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네, 한국이 보유한 원전 기술력과 원전 건설 경험을 영국이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앞세워 영국 원전에 도전했습니다. 이 모델은 우리가 2009년 UAE에 수출한 모델입니다.

지난달 APR1400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유럽에 건설될 신형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하는 EUR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APR1400은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 발생 시 원자로 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중대사고 완화설비’를 갖추는 등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건설하면서 보여준 우수한 시공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인수전 승리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자국에서 짓지 않는 원전을 다른 나라에 팔아야 하는 매우 불리한 입장에서 수주를 성공시켰다는 점입니다.



3. 정부은 어떤 입장인가요?

-네, 청와대는 "한전의 원전수주는 환영할 만한 일이고 정부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무부처인 산자부도 어제밤 신속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한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졌다고 알렸습니다.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말 영국을 방문해 우리 원전의 안전과 기술적 우수성을 홍보하며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선정이 최종 수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사업자가 건설비를 조달하고 완공 후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입니다.

이는 한전 혼자 하기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4.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시킨 한전 조환익 사장은 물러나나요?

-네, 좀 아이러니한데요..통상 수주를 성공시키면 상을 주는 게 정상이지만 임기 종료 3개월 먼저 퇴임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조환익 사장은 내일(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퇴임식을 개최합니다.

지난 2012년 12월 한전 사장에 취임한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는 등 역대 최장수 한전 사장으로 재임했습니다.

조 사장은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돼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환익 사장의 퇴임은 박근혜 정부 임명 인사라는 점에서 퇴임은 어느 정도 예고된 사안입니다. 오히려 그동안 영국 원전 수주건이 있어 퇴임이 미뤄졌다는 게 더 정확한 사정입니다.

그러나 21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수장을 임기만료까지 예우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수주 소식과 퇴임 발표를 동시에 해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cpbc 이상도 기자(raelly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7-1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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