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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친서, `한지`로 복본돼 바티칸 가다



[앵커] 교황청에는 역대 교황이 반포한 모든 문헌과 외교 문서를 보관하는 ‘바티칸 비밀문서고’라는 곳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고종이 교황청에 보냈던 문서가 이곳 비밀문서고에 있는 것이 지난해 확인됐었는데요.

100년이 넘게 잠들어있던 이 문서를 똑같이 만든 복사본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됐습니다.

김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전 세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러 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광장을 가로지르며 순례객들과 인사를 나누던 교황이 한국인들에게 선물을 하나 받습니다.

전주 한지로 복본된 고종의 친서입니다.

이 문서는 1904년 고종이 비오 10세 교황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보낸 것입니다.


비오 10세 교황의 즉위를 뒤늦게 알게 된 고종은 친서를 보내면서 우리나라에 복을 빌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잠들어있던 이 문서가 지난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우리나라의 전주 한지와 기술로 복본돼 바티칸에 다시 보내진 것입니다.

전주시와 한지업체, 그리고 전북지역 4대 종단이 함께 만든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힘을 합친 결과입니다.

복본은 원본의 형태와 크기, 재질 등을 완전히 복제하는 것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고종 친서의 복본을 담당한 김석란 대표는 직접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가서 친서를 보고 돌아와 복본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석란 (마리아 막달레나) / 미래문화재연구소 대표>
“한지로 한 부분도 있고 똑같은 내용이 양지에 한 장짜리고 크게 친서로 쓰여있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지로 된 것들은 보존상태가 워낙 잘 돼있어서 그대로 있고요 양지로 된 고종황제의 친서는 변색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전주시가 교황에게 선물한 복본본은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 대주교에게도 전달됐습니다.

전주시는 브뤼게 대주교에게 이를 바티칸의 기록물로 보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복본본은 원본이 아니기 때문에 기록물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바티칸 비밀문서고에서 우리나라의 복본 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주시 측은 설명했습니다.

현재 바티칸 비밀문서고는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복본작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기록물일수록 원본뿐 아니라 복본본을 제작해 따로 보관하는 게 좋다고 설명합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의 애장품인 지구본을 복원하는데도 활용됐던 한지, 우리 한지가 바티칸에 더욱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cpbc 김유리입니다.


c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7-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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