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230년 바티칸 박물관 특별전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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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230년 바티칸 박물관 특별전시 개막



[앵커] 한국 천주교회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복음을 선포하고 순교로 증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회복과 공동선 구현을 위해 헌신하는 성사의 표징이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한국 천주교회 230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9일 교회의 심장인 바티칸에서 개막했습니다.

보편교회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한국 교회와 우리나라를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티칸 현지에서 리길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느님 나라를 순교와 이웃사랑의 성사적 삶으로 증거해온 한국 천주교회 230년 역사를 보편교회와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바티칸 특별전이 지난 주말 이곳 바티칸 박물관에서 개막했습니다.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을 제목으로 두달여 동안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아시아 교회와 국가로는 처음으로 바티칸박물관에서 여는 전시입니다.

특히 개막식이 열린 날은 186년 전 한국 교회가 보편교회의 한 지체로서 선포된 뜻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바로 1831년 9월 9일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이 조선대목구를 선포해 한국 땅에 처음으로 교회와 사도의 후계자인 주교가 탄생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개막식은 성 베드로 대성당 사도좌 제대에서 봉헌된 미사로 시작됐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한 미사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 주교성 차관 프란체스코 몬테리시 추기경 등 교황청 인사와 사제단, 신자 6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개막 미사에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서울대교구가 초대한 아시아 15개국 청년들과 한국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 230년의 역사는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증거한 구원의 역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순교자들이 목숨을 내 놓으면서까지 지키고 전하고자 했던 복음의 기쁨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한국 교회가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들이 더 복음화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 더 많은 봉사를 약속합시다.

한국 주교단을 대표한 김희중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한 때 우리에게 기억의 지킴이, 희망의 지킴이가 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은 과거의 가치를 잊지 말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징검다리, 등대로 삼아달라는 당부”라며 “이번 유물전이 이 의미를 구현하고 있다”고 축하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바티칸 특별전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한국사적 맥락에서 한국 천주교회를 이해하고 시대에 따라 한국인의 세계관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저는 한국의 천주교회가 한반도에 전래되는 과정과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수난과 고통을 겪었고, 그 순교자들로 말미암아 오늘날의 천주교회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근대화.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가 서울의 역사고 대한민국의 역사고, 이 바티칸 대성당에서 오늘 이런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이고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개막 미사에 이어 바티칸박물관 전시실로 성 베드로 대성전 왼편 회랑에 자리하고 있는 브라치오 디 까를망뇨에서는 개막식이 거행됐습니다.

개막식에는 교황청 행정원장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과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타이파이 대주교, 바티칸박물관장 바바라 자타 등 교황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전시회에는 187점의 유물이 선보였습니다. 신앙 선조들이 모진 박해를 견뎌 내며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신심 서적들과 묵주,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 박해 시대 교우촌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옹기와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위대한 신앙의 증거자로 살았던 순교자들의 묘지석도 전시돼 있습니다.

특별전을 관람한 외국인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한국 교회의 순교 역사와 한국의 뛰어난 문화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놀라워 했습니다.

또 한국 신자들은 교회의 심장인 바티칸에서 한국 교회와 우리나라를 알리는 전시회가 열리는게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계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었으면 한다고 소망했습니다.

바티칸에서 cpbc 리길재입니다.


cpbc 신익준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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