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사노동자연맹, 지학순 정의평화상 수상…"권리 존중해주세요"

국제가사노동자연맹, 지학순 정의평화상 수상…"권리 존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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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7-03-15 10:00



[앵커] 이 땅의 정의와 평화 실현에 헌신했던 고 지학순 주교를 기리고자 만들어진 상이죠.

지학순 정의평화상이 제정된 지 어느덧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스무 번째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올해 수상자인 국제가사노동자연맹의 머틀 빗보이 위원장은 "모든 가사노동자들이 노예가 아닌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청소와 빨래, 식사 준비와 설거지...

흔히들 집안일이라고 하찮게 여기지만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일들입니다.

이런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는 전세계에 1억명, 우리나라에만 30만명이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 거의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60% 가량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각종 차별과 학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국제가사노동자연맹이 설립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세계 가사노동자의 권리 향상에 앞장서온 국제가사노동자연맹이 올해 지학순 정의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머틀 빗보이 국제가사노동자연맹 위원장은 "가사노동자들이 가족과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데도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특히 이주 가사노동자들은 현대판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가사노동자를 위한 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23개 나라,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빠져 있습니다.

▲ 머틀 빗보이 국제가사노동자연맹 위원장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머틀 빗보이 (국제가사노동자연맹 위원장) / 제가 여러분께 이 자리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제가 한국에 처음 왔는데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가사노동자들을 위한 노동법 조항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한국에서 가사노동자들의 권리가 인정받고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이만큼 이뤄놓은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됩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셔서 내가 가사노동자 권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한 번 더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지학순 정의평화기금 이사장 김병상 몬시뇰은 "대부분의 가사노동자들이 노동권은 커녕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접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제가사노동자연맹의 활동을 격려했습니다.

▶ 김병상 몬시뇰 (지학순 정의평화기금 이사장) /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두며 크게 성장한 것은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열정과 피땀 어린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을 다시 한번 치하하며 오늘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지학순 정의평화상은 정의와 인권, 평화운동에 온몸을 던졌던 故 지학순 주교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7년에 제정됐습니다.

매년 세계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데,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 캄보디아 지뢰금지운동 등이 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말레이시아 사라왁강 살리기 네트워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편 올해 수상단체인 국제가사노동자연맹은 지학순 정의평화상 제정 20주년을 맞아 예년의 2배인 2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7-03-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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