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는 여자 우체국장 아냐" 교황 비공개 발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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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는 여자 우체국장 아냐" 교황 비공개 발언 공개

「치빌타 카톨리카」 남자 수도회 장상과의 비공개 대화 전문 실어
▲ 지난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로마 스페인 광장에 있는 성모상에 화환을 걸고 거수 경례하는 소방 대원.[CNS]
「치빌타 카톨리카」 남자 수도회 장상과의 비공개 대화 전문 실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 마리아는 매일 내용이 다른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를 배달하는 여자 우체국장이 아니”라며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라는 이름을 달고 떠돌아다니는 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또 “만일 사제나 수도자가 아동 성추행에 연루되면, 그건 틀림없이 예수를 선포해야 할 사람을 동원해 그분의 사업을 망치려고 악마가 벌이는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1월 25일 세계 남자 수도회 장상들과 가진 ‘비공개’ 대화 중에 나온 것으로, 최근 예수회가 발행하는 교양지 「치빌타 카톨리카」가 교황의 허락을 얻어 발언 전문을 실었습니다.

교황은 이 대화에서 교회 일각에서 나타나는 성모 공경 과열 현상에 대해 “마리아는 ‘나의 자녀들아, 이것을 하고, 내일은 저것을 하라’는 식의 편지를 전달하는 여자 우체국장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진정한 성모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우리 마음에 예수를 불러일으키는(generate) 분”이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슈퍼스타’ 동정 마리아는 가톨릭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직자 아동 성추행 추문과 관련해서는 “상습적 성추행은 일종의 질병”이라며 “수도회건 교구건 다른 신학교나 공동체에서 거부된 사제 후보자를 받아들일 때는, 분명한 거부 사유와 신상정보를 놓고 꼼꼼히 식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님은 수도자들이 가난하게 살기를 원하신다”며 청빈의 실천을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수도회가 가난하게 살지 않으면 주님은 공동체를 파탄 나게 할 회계 담당자를 보내실 것”이라며 “그런 회계 담당자는 수도회 돈을 무기산업에 투자할지도 모를 은행에 넣어둔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구교회의 수도 성소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며 “내년에 ‘젊은이의 신앙과 소명’을 주제로 열리는 주교 시노드가 대응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세속적이고 왕자 같은 태도가 교회 구조로 들어왔다”고 지적하고
“수도 공동체가 그 같은 해로운 영향을 격파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한 삶을 유지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가라”고 수도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주님의 자비는 언제나 우리 편이기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cpbc 김원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7-02-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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