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오재록 “만화는 시대의 거울 역할 해야”

[인터뷰 전문] 오재록 “만화는 시대의 거울 역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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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08 09:00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만화가 가진 문화적 가치, 법적·문화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만화 4작품, 문화재로 등록”

“한국에서 처음 웹툰 시작, 독자 천만 명 이상”

“한국 웹툰 전 세계1위 수준”

“한국 만화시장, 질적 측면에서 중국과 앞뒤 순위 다퉈”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글로벌화에 방점”

“만화는 시대의 거울 역할 해야”

“만화 작가들이 좋은 작품 생산하도록 정부 지원 이뤄져야”

“독자들로 하여금 돈으로 지불하도록 하는 문화적 분위기 만들어야”

“만화 저작권 독자들이 이해해줘야”


[인터뷰 전문]

국내 최대의 만화축제하면 단연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벌써 18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합니다.

오는 12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부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오늘 [문화라운지]에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님 연결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대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계시는데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998년에 부천시에서 부천만화정보센터로 출발했습니다. 만화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요. 만화가들이 입주해있는 창작지원시설을 통해서 만화가 문화적으로, 산업적으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진흥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법에 보면 만화진흥법도 제정되어 있습니다. 만화진흥법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그런 것들을 총아시켜서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장으로 부천국제만화축제도 올해 18번째로 개최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일한 중심적인 만화 진흥기관이죠.



▷외국에도 이렇게 만화진흥기관이나 만화진흥법이 제정되어 있습니까?

▶만화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프랑스에만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일본에는 아직 그런 게 없나보네요..

▶일본은 진흥기구라기보다 민간에서, 시장에서 만화사업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18년전부터, 1998년부터 부천만화정보원으로부터 시작됐으니까 경기도 부천하면 만화산업의 본고장이다.. 이렇게 일컬어질 수 있겠네요?

▶부천은 만화의 수도,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천시가 지속적으로 만화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우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400여명의 창작활동을 하는 만화가들이 입주해있습니다.



▷400여명이나 계십니까?

▶네, 네. 실질적으로 만화계를 이끌고 있는 중심작가들이 입주해서 창작활동을 하고요. 또한 만화 출판사, 애니메이션, 만화 메니지먼트 회사 등까지 입주를 해서 실질적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화 산업의 수도라고도 하고요. 우리 만화박물관은 연간 28만명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많은 숫자입니다.

▶누적해서 200만명 이상이 다녀갔고요. 국제 만화가대회라는 기구가 있는데 그 기구의 사무국도 우리 진흥원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만화인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은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다. 이렇게 알고 있고요. 특별히 자랑드리고 싶은 것은 만화가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네 작품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세 작품을 저희 만화박물관에서 소유하고 전시하고 있습니다.



▷만화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것은 원장님으로부터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제가 좀 문외한이다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지금은 예전과 달리 만화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법적으로 문화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만화가 문화 부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는 것 같고요. 우리 만화의 국내 저변은 어떻게 많이 넓은 편입니까? 문화부분에서 보면...

▶네. 이전에 만화를 보면 공부에 방해된다, 보지 말라 이런 이야기를...



▷저희들 세대때는 금기시됐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웹툰이 시작됐고요. 지하철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만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웹툰이고요. 이 독자수는 1000만명 이상이 보고 있습니다. 산업적으로 내후년정도 2018년도까지 8000억에서 1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고요. 그만큼 저변이 넓어지고 있고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등이 끊임없이 새로 생산되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고 해외에도 우리 만화 웹툰, 드라마, 영화 해외로도 진출이 되고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웹툰의 출발은 우리나라이고 일본이나 프랑스 유럽쪽보다 우리가 10년이상 앞서 시작했습니다.



▷그랬군요. 저는 일본이 가장 먼저 시작했을 것이다.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다보니 디지털 만화, 웹툰을 배우기 위해서는 각 국의 만화관계자들이 이곳 부천, 한국으로 찾아오고요. 우리 부천국제만화축제에도 각 국의 만화 관계자들이 컨터런스를 통해서 웹툰이 어떻게 미디어 믹스를 이루어낼지... 그런 것들을 토론하고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논의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설국열차가 대표적이죠. 프랑스 만화 원작이 한국의 감독을 통해서 영상화돼서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러한 현상이죠.



▷설국열차 말씀해주시니까 금방 이해가 됩니다. 부천만화축제가 올해로 18회 째를 맞았습니다. 부천만화축제가 이뤄온 성과들 상당하죠? 외국에서도 손님들, 관객들이 많이 찾아옵니까?

▶아직은 관객들보다 만화전문가들이 많이 참여를 해서.. 어떻게 우리 만화산업을 발전시킬지와 그 다음에 각국의 만화를 어떻게 활성화시킬지 이러한 것들을 논의를 하고요. 해외 만화출판사 편집장들이 축제를 참여를 합니다. 우리 한국의 만화가들과 비지니스 상담을 통해서 해외 출판을 이뤄질 수 있기도 하고요. 특별히 올해는 중국의 만화관계자들이 30여명 이상이 참여를 합니다. 한국의 만화와 한국의 웹툰이 어떻게 중국 시장에서 독자와 만날 것인가 이러한 것들을 토론하고 벤치마킹하러 이곳에 방문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제 부천만화축제를 통해서 이뤄온 성과들이 대단한데요, 중국 말씀하셨으니까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의 만화의 수준, 중국의 수준,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그렇겠지만 원장님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만화를 자국의 문화로 갖고 있는 나라가 많지가 않습니다. 자국의 문화로 자국의 작가들이 만화를 그릴 수 있는 나라는 크게 보면 유럽의 프랑스, 유럽에 있는 국가들과 일본,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 중국 이런 정도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요. 한국의 만화시장과 만화 양적인 측면에서는 크지 않겠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전세계 중국과 앞뒤를 다투는 그러한.. 굳이 숫자로 하면 4~5위? 프랑스, 일본, 미국 다음에 수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웹툰은 전세계에서 우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는 12일부터 닷새동안 열리는데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어떻게 구성이 돼 있습니까?

▶만화축제는 재밌어야 합니다. 또한 만화는 만화가 가진 시대의 거울로서의 그러한 역할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 주제는 `만화 70+30`입니다.



▷`만화 70+30` 어떤 의미죠?

▶끊임없이 상상을 해야하는 것이 만화인데요. 광복 70주년을 맞으면서 70년동안 우리 삶속에서 만화가 어떻게 위치했었고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미래 30년의 희망의 시간들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는지를 전시를 통해서 보여드립니다. 허영만, 이현세, 미생의 윤태호 작가 등 약 4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를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고요. 또한 2500명 정도의 만화주인공 코스프레어들이 우리 축제에 5일동안 참여를 합니다. 즉 참여하는 시민들이 아주 재미를 즐길 수 있고 재밌는 공연도 볼 수 있고 함께 만화 주인공이 돼서 상상의 세계로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러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고요. 한 50여개의 만화관련된 기업들이 마켓관에서 만화 관련된 책, 캐릭터 상품 등 모든 상품들을 좀더 싸게 한꺼번에 만나보실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익히 들었던 허영만 작가님, 이현세 작가님 말씀해주셨는데... 올해 축제에서 주목해볼만한 신인작가라든지 유명 작가 작품이 있다면 어떤게 있겠습니까?

▶올해 특별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한국의 만화가뿐만 아니고 핀란드의 인기 만화였던 무민 전시도 하고요. 일본 마쓰다미리 작가의 수짱의 공감일기라는 그러한 전시도 합니다. 체코의 만화도 전시하고요, 올 초에 프랑스에서 아랍권과 시사 만화로 문제가 됐었던 샤르리 에투를 조명한 시사만화 전시도 있습니다. 특별히 부천만화대상 수상 작가의 특별전이 전시되는데요. 전년도 수상작가인 박권홍 작가의 특별전입니다. 이 특별전은 김근태 전 의원님의 남영동 고문을 다룬 만화입니다. 짐승의 시간인데요. 그런 특별전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본 기억이 납니다. 만화가와 만화팬들의 직접적인 만남의 기회도 더욱 확대됐다고 하던데요. 만남의 기회들이 자주 마련되어 있습니까?

▶만화축제에서 만화가와 독자들이 만나는 것이죠.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올해 인천상륙작전으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 드라마로 방송된 냄새를 보는 소녀의 작가, 작년에 저희 축제 홍보대사였던 김풍 작가 등 약 20여명의 인기 만화가, 웹툰작가들이 사인회를 개최하고 그들이 만화를 어떻게 창작했는지 뒷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는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만화가와 만화팬들의 직접 만남 외에도 다른 부대행사들도 마련이 되어야 어린이 관객들도 많이 찾고 청소년들도 많이 찾을 것 같은데요?

▶올해 특별히 코레일과 함께 만화 열차를 운영을 합니다. 개막식날 처음 운영을 하는데요 전철을 타고 오면서 만화가들과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을 이야기하고 만화를 그려보는 그러한 이벤트도 있고요. 행사장에 오면 본인들의 캐리커처를 가져갈 수 있는 캐리커쳐 이벤트, 또한 재미있는 만화주인공들의 캐릭터 퍼레이드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만화 박물관 이외에 부천시에도 특별 전시가 있는데요. 부천시청 아트 센터에서는 고우영 선생님을 조명한 아버지 고우영 기획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는 허영만 선생님의 허영만 특별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거장부터 신인작가, 인기 웹툰 작가들을 이벤트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게끔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천 외에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만화축제들이 국내에서 또 준비되고 있습니까?

▶서울은 5월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이티벌을 개최하고 있고요. 부천은 저희 국제만화축제 말고 10월에 애니메이션만 별도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개최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 만화산업, 산업으로 봤을 때 국내 저변 확대를 위해서 조금 더 지평이 더 넓어지려면 물론 부천국제만화축제도 그렇게 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텐데요.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한다고 보십니까?

▶만화진흥법을 통해서 형식적인, 법률적인, 제도적인 토대는 갖춰졌습니다. 하지만 만화 작가들이 조금 더 많은 좋은 작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그 다음에 만화독자들이 우리 만화를 돈을 내고 즐겨야겠다.. 문화를 지불을 하면서 즐겨야겠다, 무료가 아니다.. 그러한 문화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요. 특별히 요즘은 만화가가 되겠다, 웹툰작가가 되겠다고 하면 부모님이 말리지가 않습니다. 입시에 지금 활성화가 되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컨퍼런스를 통해서 어떻게 만화가를 양성시켜야하는지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려고 합니다. 만화를 즐기는 그러한 문화를 우리가 만들어내면 더 많은 만화가들이 나오고 더 좋은 작품이 생산되리라 봅니다.



▷우리나라 대학에 만화학과가 이런 게 마련이 되어 있는 게 있습니까?

▶20여개 대학에 만화 또는 만화애니메이션 과들이 있고요. 그곳에서 만화가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양성되고 있는데 이 만화가들이 생업으로서 만화, 창작을 통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가 더 조성이 되고 유료독자들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아직까지 우리 예술인들, 배가 고픈 예술인들, 어렵게 가난하게 사는 예술인들 많지 않습니까? 만화가분들도 그런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까?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만화는 공짜다.. 이러한 인식이 아니고 만화의 저작권을 독자들이 이해를 하고 산업적으로 포털을 비롯한 만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정당하게 만화가들에게 저작권을 주는 이러한 활동들을 저희 진흥원도 함께 전개를 하고 있고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조금더 우리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지금까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님과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대한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시원한 만화축제에 많이 참여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cpbc 김성덕 기자(kimsd@cpbc.co.kr) | 입력 : 2015-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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