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성당, 재개발로 179년 역사의 터 내주고 이전

구산성당, 재개발로 179년 역사의 터 내주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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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15-05-01 19:00
[앵커] 성 김성우 안토니오의 생가터에 지어진 179년 역사의 구산성당이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2009년 시작된 경기도 하남 미사 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으로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유은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사로 파헤쳐진 벌판 위에 성당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했던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의 구산성당.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했던 성당 뒤편은 현재 입주를 앞둔 대형 아파트 단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일대 재개발 열풍이 불면서 2세기 동안 순교자의 터를 지켜온 구산성당도 자리를 비켜줄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 생가터에서 공소로 시작해 179년의 역사를 이어 온 성당이 위협받게 된 건 지난 2009년.

한국주택토지공사, LH는 미사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에 성당 부지를 포함시키고 성당 이전을 요구해왔습니다.

현재 인근 건물들은 모두 철거됐고 홀로 남은 성당은 이전 확정 통보를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구산성당 주임 황용구 신부는 “교회사적 의미가 깊은 터에 상가가 들어서게 됐다”며 “경제적 이익만을 따지는 재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 인터뷰 : 황용구 신부 / 구산성당 주임 >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너무 개발과 경제적 이득 때문에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간과하고 있지 않는가 마음 속에서...179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LH로 부터 철거당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조만간 불도저로 밀게되는 일이 발생하게 될텐데 참 안타깝고 개발 이득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지도 잘모르겠고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도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행히 인근 구산성지는 재개발 전에 유적지로 등록돼 이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재개발이 시작되고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신자 수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한 때 평일 미사엔 한 두 명, 주일미사에 서른 명 가량만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했던 1800년대 8명의 순교자가 탄생한 교우촌 구산성지와 더불어 200여 년 간 복음을 전해 온 구산성당.

구산성당 신자들은 서명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100회 미사를 봉헌하는 등 신앙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최근 철거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PBC 뉴스 유은재입니다.

cpbc 유은재 기자(you@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5-05-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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